'강남3구' 치솟는데, '노도강'은 한달째 하락…왜?
  • 공미나 기자
  • 입력: 2025.03.11 12:11 / 수정: 2025.03.11 12:11
공인중개사 "노도강 여전히 침체…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
향후 시장 회복 기대감·금리 인하 등으로 분위기 반전 기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강남 3구 집값은 오르고 있는 반면 노도강 집값은 한 달째 하락하고 있다. /뉴시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강남 3구' 집값은 오르고 있는 반면 '노도강' 집값은 한 달째 하락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 | 공미나 기자]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효과요? 이 동네는 다른 세상 얘기죠. 강남 지역과 달리 이 지역 부동산은 여전히 잠잠합니다."(도봉구 쌍문동 공인중개사)

서울 내 아파트값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양새다.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집값이 빠르게 오르는 반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는 되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3월 첫째 주(3월 3일 기준)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0.14% 올랐다. 5주 연속 상승세다. 상승폭도 지난 주(0.11%)보다 커졌다.

서울 집값 상승을 견인한 곳은 강남 3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송파구 아파트값은 일주일 새 0.68%나 오르며 급등했다. 지난 주 역시 0.58%나 뛰었다. 강남구(0.38%→0.52%)와 서초구(0.25%→0.49%)를 기록하며 오름폭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 열기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한강변 인근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같은 시기 마포구(0.11%), 용산구(0.10%), 성동구(0.08%) 등 선호 지역들도 상승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서울 외곽인 노도강은 다른 분위기다. 이 지역은 한달째 동반 하락을 기록 중이다. 이번 조사에서 노원구의 아파트 매매값은 전주 대비 0.03% 떨어졌고 도봉과 강북도 각각 0.02% 하락했다. 특히 노원구는 지난해 12월 셋째 주(12월 16일 기준)부터 약보합을 포함해 11주 연속 하락세다.

거래량도 큰 변화가 없으나 그마저도 낮은 급매물 위주로 팔리는 상황이다. 노원구 상계동 공인중개사 A씨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전후가 비슷하다"며 "지난해 대출 규제 이후 거래가 줄더니 저렴한 급매물들만 하나둘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봉구 쌍문동 공인중개사 B씨는 "급매물 위주로 조금 거래가 되기는 하지만 실제 거래 건수는 여전히 적다"며 "가격이 떨어져서 문의가 많기는 하지만 '더 내려가지 않을까'라는 기대 심리를 갖고 있는 사람들도 꽤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노도강은 노후 단지가 많고 광화문, 여의도, 강남 등 주요 업무 지구와 멀어 직주 근접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수요가 제한적이라는 것이 시장의 의견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금리 인하와 시장 회복 기대감이 더해지면 노도강 부동산 시장도 반등의 기미가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노원구 중계동 공인중개사 C씨는 "이제 쌓여있던 저가 매물은 많이 소진된 편"이라며 "이 지역은 실거주 수요가 많기에 향후 금리 인하 등 정책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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