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황원영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가운데 양사 주가가 장 초반 급등하고 있다. 영풍이 자사주 전량 소각 및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장 초반 20% 가까이 올랐고 고려아연도 15% 이상 상승했다.
10일 9시 5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영풍은 전 거래일 대비 16.70% 오른 52만4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고려아연은 13.77% 오른 82만6000원을 가르키는 중이다.
영풍과 고려아연은 장 초반 각각 54만40000원, 84만4000원까지 오르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같은 강세는 영풍과 영풍·MBK파트너스 간 경영권 분쟁이 다시 불붙은 영향이다. 법원은 지난 1월 열린 임시 주총에서 고려아연이 상호주를 근거로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한 데 대해 무효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과 영풍이 이달 말 열릴 정기 주총에서 의결권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법원이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은 유효하다고 판결한 만큼 최 회장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방어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다만, 현재 최 회장 측 고려아연 지분은 34.35%로 영풍·MBK 연합(40.97%)보다 6% 낮다.
아울러 영풍이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책을 공개한 데 따른 매수세가 유입됐다. 영풍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내년 3월까지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올 상반기 10:1 비율로 액면분할 해 유동성을 키우기로 했다. 현재 5000원인 액면가를 주당 500원으로 낮춰 주식 거래를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다. 2033년까지 매출 2조원, 영업이익률 4.5% 달성을 목표로 당기순이익 30%를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내용의 배당 정책도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