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중삼 기자]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국·중국 간 관세전쟁 확전 우려 등 영향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암호화폐 서밋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도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가상화폐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9일(미 동부 현지시간) 오후 6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4% 내린 8만1376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9.0% 하락한 2010달러에 거래됐고, 리플과 솔라나도 각각 8.7%, 7.5%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 '디지털 자산 서밋' 행사에서는 가상화폐 산업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을 예고했다. 그러나 미 정부가 세금으로 가상화폐를 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은 지속적으로 미끄러졌다.
지난 6일(현지시간) 9만2000달러대까지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튿날 8만5000달러대로 급락했다. 가상화폐·거시경제 전문 분석가인 노엘 애치슨은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발표 이후에도 침체한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은 거시경제에 대한 우려가 암호화폐들을 얼마나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중국 간 관세 전쟁 확전 우려 등의 영향으로 가격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때 8만2000달러대로 주저앉기도 했다. 중국은 미국 행정부의 '10+10% 관세 인상'에 맞서 미국산 농·축산물에 2차 보복 관세를 매겼다. 때문에 양국 간 분쟁이 앞으로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