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토크<상>] 기업회생절차 돌입한 홈플러스, 유통업계 손절
  • 이한림 기자
  • 입력: 2025.03.09 00:00 / 수정: 2025.03.09 00:00
국내 2위 대형마트의 돌연 기업회생 '쇼크'…업계 여파 수준은?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자금난 해소를 위해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뉴시스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자금난 해소를 위해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뉴시스

[더팩트ㅣ정리=이한림 기자] 경제계에서 3월은 소통의 달로 불립니다. 각 기업들이 이사회를 통해 상정한 안건을 주주들의 표심에 맡겨 한 해 농사를 결정하는 시기이기 때문인데요. 그간 주주가치 제고 작업에 소홀해 행동주의 주주들의 질타를 받던 기업들도 3월 만큼은 주주서한을 보내 주주는 물론 투자자, 나아가 소비자와 적극 소통에 나서는 진풍경도 엿보입니다.

시장이나 업계 내 신뢰도 차원에서도 기업과 기업, 기업과 투자자, 기업과 소비자 등 다양한 채널 속 소통의 중요성은 강조되는 사안인데요. 이 시기 위기에 노출된 기업들은 급기야 대중의 부정적인 인식까지 떠안으면서 충격을 고스란히 받는 기업도 더러 발생합니다.

역시 불통이 문제였을까요. 대형마트업계 2위권인 홈플러스가 돌연 기업회생에 돌입하면서 회사는 물론 각계에서 충격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상거래 관련 채권이 정상적으로 처리되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강도를 줄이고 나섰으나, 소비자는 물론 임직원과 노조의 반발 등은 장기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증권가에서는 70년 만에 복수 거래소 시대를 알린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가 마침내 개장하면서 관심을 모았는데요. 금융 당국과 국내 증권사들이 대체거래소 출범을 위해 무엇보다 투자자 소통에 열을 올린 만큼 개장 첫주 투자자들의 호평을 이끌었는지도 궁금합니다. 2023년 호황기를 지나 지난해부터 위기를 맞고 있다는 배터리업계의 최대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 현장 소식까지 연이어 들어보겠습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종합(마트노조)은 6일 서울 종로구 D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의 원인은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에 있다고 주장했다. /마트노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종합(마트노조)은 6일 서울 종로구 D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의 원인은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에 있다"고 주장했다. /마트노조

◆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 돌입에 업계 충격 ‘일파만파’

-먼저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이야기입니다. 지난 4일 홈플러스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것인데요. 지난해부터 납품업체에 대금을 제때 결제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설이 파다했던 홈플러스가 실제로 기업회생절차에 나서자 업계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시장에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나요?

-네, 그간 자금 관련 이슈는 꾸준히 제기됐지만 기업회생을 결정한 일은 갑작스러웠습니다.

-배경이 궁금합니다.

-이번 회생신청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야기된 일인데요. 지난달 28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 한국기업평가(한기평) 등이 홈플러스의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로 인해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한 홈플러스가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입니다.

-홈플러스 측은 "신용등급이 낮아져 향후 단기자금 측면에서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단기자금 상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며 이번 회생절차 신청이 사전예방적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매장 운영은 정상적으로 유지해 회사를 빠르게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습니다.

-홈플러스의 "선제적 대응"이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터진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대금 미정산 사태가 오버랩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홈플러스는 금융채권 상환만 유예될 뿐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전액 변제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업계 전반에 ‘제 2의 티메프 사태’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됐는데요. 이 때문에 회생절차가 개시되자마자 홈플러스 상품권을 취급하는 일부 업체들이 상품권 사용 중단에 나섰고 물건을 납품하는 일부 업체들도 매장에 들어가는 물량을 축소하거나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대형마트에 팔 수 있는 물건이 사라진다는 것은 큰일 아닌가요?

-네, 상품 구색이 곧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대형마트 특성 상 물건이 빠진다는 것은 치명적인 일이죠. 때문에 홈플러스는 상거래 채권은 정상적으로 처리되고 있다며 납품업체들을 달래고 나섰습니다. 이에 초반에 납품 중단을 선언했던 LG전자와 오뚜기 등이 일시 중단했던 납품을 정상화했습니다.

-그럼 급한 불은 꺼진 것으로 봐야하나요?

-홈플러스는 CJ제일제당, 오뚜기, 농심 등 주요 협력사들과 소통 끝에 상품을 정상적으로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납품을 일시 유예한 다른 협력사들과도 계속 협의 중이라 입고가 안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그럼에도 완전히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번 일로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도 후폭풍을 맞고 있다구요?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했는데요. 2조7000억원에 달하는 인수 차입금을 바탕으로 무리한 차입 경영을 한 탓에 지금의 자금난이 발생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MBK 측은 홈플러스의 이번 기업회생 절차와 관련해 "신용 등급 하락으로 인한 향후 잠재적 단기 자금 부담을 선제적으로 경감해 홈플러스의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는데요. 이같은 해명에도 업계는 자금조달 비용을 기업회생으로 타개하려는 MBK의 선택이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직원들도 MBK를 일제히 비판하는 상황입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와 홈플러스지부 조합원들은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금융 이슈에 대한 선제적 조치라는 이유로 기업회생을 신청한 것부터 정상적이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티메프 사태의 여파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홈플러스까지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업계가 들썩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홈플러스 사태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해야겠습니다.

☞<하>편에서 계속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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