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설탕, 유제품, 유지류 등 가격 상승 영향으로 3개월 만에 반등했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이날 발표한 지난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6% 오른 127.1포인트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연속 하락하다가 상승 전환된 결과다.
FAO는 매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을 조사해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별 식량가격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2014~2016년 평균값을 100으로 놓고 이보다 높으면 인상, 낮으면 하락으로 평가된다.
품목별로는 설탕(6.6%)과 유제품(4.0%)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이중 인도의 설탕 생산 전망량 하락과 브라질의 기상 악화에 따른 생산량 감소 등에 공급 부족 우려가 나와 가격이 올랐다. 유제품은 오세아니아 지역의 생산 감소로 강세를 보였다.
유지류(2.0%)와 곡물(0.7%)도 지난달보다 올랐다. 유지류는 동남아시아 주요 생산국들의 계절적 생산 감소와 인도네시아 바이오디젤 산업에 대한 수요 증가 등에 따라 팜유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곡물에서는 밀이 러시아의 공급 부족으로 물량이 제한되면서 가격이 올랐다. 육류(0.0%)는 보합했다.
한편 정부는 국제 식량 가격 상승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이상 기후, 재배 면적 감소, 환율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한 수입 원자재를 원료로 하는 가공 제품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정부는 코코아 가공품, 과실주스 등 식품 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세를 적용해 다양한 세제 및 자금 지원 실시, 식품업계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식품 물가가 안정되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