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는 매일 수많은 신제품들이 쏟아집니다. 재빠르게 유행에 탑승하기도, 새로움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어당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이건 뭐지?"라는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신제품을 직접 먹어보고 입어보고 체험해 봄으로써 이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편집자주>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편의점 CU가 bhc, 오리온과 협업에 나섰다.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메뉴를 색다른 맛으로 진화시킨 bhc와 오리온 전국 1만여 개가 넘는 편의점 CU를 통해 선보였다.
CU는 지난달 27일 bhc의 대표 메뉴인 '뿌링클' 치킨의 시즈닝을 활용한 브리또, 피자와 오리온의 스테디셀러 과자 '고래밥'을 토핑으로 얹어 먹는 떡볶이를 출시했다. 이 메뉴들은 점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올해 상반기 상품 컨벤션에서 이색적인 조합으로 주목받은 상품이다.
먼저 '뿌링치킨브리또'와 '뿌링치킨피자'는 달콤 짭조름한 뿌링클 시즈닝 치킨과 모짜렐라 치즈를 곁들인 제품이다. 가격은 각각 3500원과 4300원이다. bhc는 뿌링클의 맛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방식으로 타 식품회사들과 차별점을 뒀다.
'뿌링치킨피자'는 일반 피자 조각보다 훨씬 크다. 피자 위에 시즈닝 가루가 뿌려져 있어 정말 뿌링클 치킨을 먹는 듯한 느낌을 줬다. 고소한 치즈와 옥수수에 시즈닝 가루가 있어 '단짠(달고 짠)'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뿌링치킨브리또'는 씹을 때마다 또띠아의 쫄깃함과 토마토소스가 어우러졌다. 양파도 들어있어 느끼함을 조금 가시게 해줬다. 그러나 뿌링클 소스가 피자에 비해 덜 느껴져 아쉬움을 더했다.
평소 CU와 bhc를 자주 이용한다는 A씨는 "브리또의 경우 치킨과 동일한 뿌링클의 소스맛이 그대로 재현됐다"며 "브리또의 닭가슴살이 뿌링클 치킨 순살 식감을 주고 옥수수가 들어가 고소함이 더욱 느껴진다"고 말했다. 뿌링치킨 피자에 대해서는 "고소한 치즈 맛이 더 부각되고 무엇보다 양이 많아서 한 끼 식사 대용으로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bhc 관계자는 "'MZ세대들이 즐겨 찾는다'는 공통의 키워드로 접근성이 용이한 편의점과 협업해 '뿌링클' 관련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왔다"며 "색다른 맛과 재미를 원하고 간편하지만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원하는 1020 고객층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 론칭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bhc는 지난 2023년 CU에 '뿌링란'을 출시하며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뿌링란'은 bhc치킨이 편의점 웰빙 간식으로 인기가 높은 구운란에 뿌링클 솔트를 겻들인 제품이다. 당시 전국 CU 가맹점에서 판매했으며 출시와 동시에 인증글이 인기를 끌었다.
이번 협업 역시 맛과 편의성을 강점으로 삼고 과거 긍정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bhc 관계자는 "맛의 다양성, 편리한 접근성, 소비자들이 신제품에 대해 가지는 기대를 충족시킨다며 "향후 다양한 협업을 통해 최신 트렌드 및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상품들을 지속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의 '고래밥 떡볶이'는 고래밥 볶음양념맛 소포장 과자를 별도 동봉해 토핑으로 올려 먹거나 잘게 부순 후 찍어 먹는 이색 냉장 떡볶이다. 가격은 3500원이다. 용기에 떡과 소스를 넣은 다음 뜨거운 물을 붓고 소스가 잘 풀어지도록 섞는다. 이후 뚜껑을 제거한 상태에서 전자레인지에 약 4분을 돌려주면 떡볶이가 완성된다.
매콤한 떡볶이와 바삭한 고래밥을 함께 먹으니 색다른 맛이 느껴졌다. 그러나 떡볶이 국물에 고래밥이 금방 흐물해져서 두 음식이 완전히 융합되기보다는 따로 논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오리온 관계자는 "새로운 것을 찾는 젊은 소비층의 니즈가 커져감에 따라 스테디셀러인 '고래밥'을 보다 이색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변주를 통해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협업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CU는 다양한 식품사들과 손을 잡고 색다른 제품 출시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에는 농심과 함께 배홍동 간편식과 꿀 꽈배기 막걸리 등을 출시하기도 했다.
CU 관계자는 "식품회사들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소스를 활용해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한다"며 "CU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상품들도 있지만 대중적으로 유명한 뿌링클과 고래밥 등 브랜드를 활용해 제품군을 늘려나가며 양측의 니즈가 맞아서 손을 잡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