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우지수 기자] 불황·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심화된 배달경쟁 속 소비자들 사이에서 포장주문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장주문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연초부터 식품·외식업계 불황이 이어지면서다. 원재료 상승과 가공식품 및 물가 상승에 따라 지난 1월 외식물가 상승률은 2.9%로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불황 속에서도 외식산업 종사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브랜드 수는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했고 가맹점수 또한 같은 기간 3.6% 늘었다. 브랜드 및 가맹점이 증가한 반면 소비심리 위축과 배달 등에서 발생하는 경쟁심화로 개별 가맹점의 수익성은 악화되는 추세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최근 애플리케이션(앱) 내 포장주문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이 지난 2020년 말 대비 지난해 3배가량 증가했다. 포장서비스 주문금액은 같은 기간 7.6배 증가하며 포장주문에 대한 업주 및 고객 이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송파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A씨는 "경기가 안 좋아서 장사도 잘 안되고, 배달대행사 인건비도 올라서 너무 힘들다"며 "배달 인건비라도 줄여보고자 포장판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포장주문은 가게 재주문율에 영향을 준다. 포장주문을 경험한 고객 중 다시 포장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민에 따르면 지난해 포장주문을 경험한 고객이 다시 포장주문을 이용한 비율이 67.5%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진행한 고객설문조사에 따르면 고객 10명중 9명은 배달주문 서비스를 이용한 가게에서 포장주문 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포장주문이 매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Simin Li 툴레인대학교 교수, Nil Karacaoglu 오하이오주립대 교수 등이 공동연구를 통해 지난 1월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온라인 구매 후 포장하는 서비스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해 고객 참여를 증대시킨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매장에서 자신이 구매한 제품을 확인할 수 있어 고객만족도와 구매확신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배달플랫폼들도 포장주문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배민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개최한 '미리 온(ON) 동행축제'에 참여, 오는 10일부터 23일까지 배달의민족 포장 서비스 입점 업소에 포장 주문을 한 고객에게 5000원 할인 쿠폰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요기요는 자사 구독서비스 요기패스X 고객을 대상으로 포장주문 시 5% 할인혜택 제공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배달플랫폼 외에도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은 자사에서 운영하는 교촌치킨앱을 통해 자사 회원이 포장 주문 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배달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배달플랫폼을 통한 음식주문의 편리함과 저렴하면서도 따듯하고 빠르게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점이 포장주문 고객 증대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포장주문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고 있어 배달이나 홀 방문으로도 연결되어 추가 매출 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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