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소현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두 회사 모두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으로, 주총에서 논의될 안건은 경영 기조를 가늠할 주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사회 개편을, 카카오는 준법경영 강화를 위한 감사위원 선임과 정관 변경을 주요 안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오는 26일 나란히 정기 주총을 연다. 네이버는 경기 성남 그린팩토리에서, 카카오는 제주 스페이스닷원에서 진행한다.
각 사의 주총 안건을 보면, 네이버는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사회 개편, 카카오는 준법경영·주주 권리 강화를 위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 네이버는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이 GIO는 네이버 창업자로서 글로벌 투자와 AI 사업 방향성을 제시해 온 인물이다. 이 GIO가 사내이사로 선임될 경우, 네이버의 AI 사업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이사회는 "이 GIO는 글로벌 IT 시장 상황에 대한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갖고 있다"며 "AI 시대로의 진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그동안 다수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변화를 이끌었던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경영 전반에 안정성을 부여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수연 대표이사의 연임 안건도 상정됐다. 최 대표는 지난 2022년 취임 후 AI·글로벌 사업 확대 등을 핵심 성장 전략으로 삼아왔다.
네이버 이사회는 "네이버 CEO로서 쌓은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회사 서비스·기술에 대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실행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 조직을 이끄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임기 동안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 대응하고자 네이버 서비스에 AI를 접목,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는 온서비스 AI 방향성을 경영 전략에 반영하는 등 네이버의 중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새로운 임기에도 네이버 경쟁력을 강화해 매출과 이익의 균형 있는 성장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외이사진은 법조·회계 전문가 중심의 기존 구성을 유지하면서 일부 인사만 교체되는 형태다. 네이버는 사외이사로 노혁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재선임)와 김이배 덕성여대 회계학과 교수(신규)를 추천했다. 김 교수는 회계, 재무 분야 전문가로, 한국정부회계학회 회장과 한국회계정책학회 회장, 국민연금 ESG경영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반면 카카오는 이사회 체제를 대체로 유지하면서도, 준법경영 강화를 위한 내부 감시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을 택했다.
카카오는 김선욱 법무법인 세승 대표변호사를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김 변호사는 법률 자문 및 기업 지배구조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기존 기술·경영 전문가 중심의 이사회에 법률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이사회는 "(김 변호사는) 다양한 의료·공공기관 및 기업을 대상으로 법률 자문을 수행해 온 법률 전문가"라며 "당사의 준법경영을 강화하고 경영 리스크를 예방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사회와 감사위원회 의사 결정 과정에서 투명성을 높이고, 독립적인 감시·감독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기업 지배 구조의 안정적인 정착과 발전을 지원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이번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2명을 재선임하며, 이사회 구성은 유지하는 방향을 택했다.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와 박새롬 울산과학기술원(UNIST) 산업공학과 조교수는 주총을 거쳐 활동을 이어갈 전망이다.
카카오는 정관 변경도 추진한다. 변경 내용에는 사업 목적 추가와 주총 소집지 변경 등이 포함됐다. 특히 그간 제주 본사로 한정됐던 주총 소집지를 경기 성남 판교 사옥으로 확대하는 것은 주주 참여를 높이고 기업 운영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사 보수 한도를 기존 80억원에서 60억원으로 줄이는 안건도 상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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