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라진 기자]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가 지난 4일 출범한 가운데 개장 첫날 메인마켓에서보다 애프터마켓에서 더 거래가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종목이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인 만큼 투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6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 넥스트레이드가 개장한 첫날 메인마켓과 에프터마켓을 합친 총 거래대금은 202억474만원으로 집계됐다. 총 거래량은 43만4890주다. 이날 롯데쇼핑, 제일기획, 코오롱인더, LG유플러스, S-Oil, 골프존, 동국제약, 에스에프에이,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컴투스 등 10개 종목만 거래가 재개됐다.
특히 오후 3시 4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열린 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은 약 114억원을 기록, 메인마켓(88억원)보다 거래가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메인마켓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20분까지 진행된다. 개장 첫날 거래대금의 절반 이상이 애프터마켓에서 이뤄진 것이다.
이날 애프터마켓에서 거래된 종목들의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가장 양호한 성과를 거둔 곳은 동국제약이다. 넥스트레이드 종가 1만5690원을 기록하며 한국거래소 종가(1만5540원)보다 높게 마감했다. 이어 LG유플러스, S-Oil, 제일기획 등이 강보합 수준으로 올랐다.
반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코오롱인더 등은 애프터마켓에서만 각각 1% 넘게 하락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한국거래소 정규장에서 6만6000원에 마감했지만 넥스트레이드 종가로 6만52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오롱인더도 한국거래소 정규장에서 3.14% 상승 마감했지만 프터마켓에서는 2.10%로 상승폭을 줄였다.
주가 흐름은 다소 갈렸지만, 시장에서는 개장 첫날 무난한 투자 수요를 흡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거래된 10개 종목의 넥스트레이드와 한국거래소를 합친 총 거래대금 중 넥스트레이드는 22.7%의 비중을 차지했다. 가장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다. 23만5718주가 거래되면서 거래량 1위를 기록했으며, 거래대금은 155억4800만원으로 집계돼 넥스트레이드 전체 거래대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LG유플러스(8만255주), 코오롱인더(3만9678주), 동국제약(2만1583주), 에스에프에이(1만8095주)가 뒤를 이었다. 골프존은 2172주가 거래됐고, 거래대금 1억2700만원을 기록해 거래량 면에서는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넥스트레이드는 단계적으로 이달 말까지 거래 종목을 800개로 늘릴 계획이다. 2주 간격으로 늘리는데, 오는 17일부터 110개 종목, 3월 24일부터 350개 종목, 3월 31일부터 800개 종목이 거래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는 24일부터 거래가 가능하다. 또 연말까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거래도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거래 종목이 800개로 확대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투자 수요가 형성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넥스트레이드의 향후 유동성 측면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첫날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대금은) 한국거래소를 포함해 총 시장 거래대금 891억원 중 22.7%였다"며 "시행 초기로 한국거래소에 비교하긴 이른 수준이지만 정규마켓보다 프리(오전 8시~오전 8시50분)와 애프터마켓을 중심으로 거래대금 애드업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넥스트레이드의 거래 대상 확대가 이뤄질 경우 코스닥 종목으로 거래대금 애드업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비록 사업이 초기 단계라 코스피, 코스닥 800여 종목에 한정돼 있다는 한계점은 존재하나 향후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증권(ETN)까지 거래대상상품을 확대한다면 유동성 증가 효과는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