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황지향 기자] 볼보자동차가 준대형 순수 전기 세단(BEV) 'ES 90'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볼보는 5일 스웨덴 스톡홀름 근교 미술관 '아티펠라그(Artipelag)'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ES 90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며 글로벌 고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짐 로완 볼보차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현대 사회에서 균형 잡힌 삶을 찾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ES 90은 최첨단 기술과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며, 삶의 균형을 돕기 위해 설계됐다"고 말했다.
◆최첨단 컴퓨팅 성능과 전기차 기술
ES 90은 볼보 브랜드 최초로 엔비디아 '듀얼 드라이브 AGX 오린 칩'을 탑재해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컴퓨팅 성능을 갖춘 모델이다. 기존 모델 대비 8배 향상된 코어 컴퓨팅 성능을 제공한다.
볼보는 ES 90에 엔비디아 칩을 장착해 첨단 운전자 지원 기술을 대폭 강화했다. 1개의 라이다와 5개의 레이더, 7개의 카메라, 12개의 초음파 센서로 구성된 첨단 센서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차량 내부에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장착해 운전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도로 위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정밀한 자율주행 보조 기능을 제공한다. 기존 모델 대비 8배 향상된 코어 컴퓨팅 성능을 제공하며, 800V 기술을 적용해 1회 충전으로 '최대 700km'(WLTP 기준) 주행할 수 있다.
또 볼보 최초로 '800V 전기차 플랫폼'을 적용한 모델로, 350kW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통해 단 10분 충전만으로 3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360도 서라운드 센서 및 카메라 시스템을 탑재해 사각지대 감지, 자동 긴급 제동, 차선 유지 보조, 도로 위 다른 차량과의 거리 조절까지 세밀한 운전자 지원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볼보 차량 간 V2V 통신 기술이 적용돼 도로 위 다른 볼보 차량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앞선 볼보 차량이 미끄러운 도로를 감지하면 뒤따르는 ES 90에도 자동으로 경고 메시지가 전송돼 운전자가 미리 대비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로의 진화
ES 90은 준대형 전기 SUV EX90에 이어 볼보의 '슈퍼셋 테크 스택'을 적용한 두 번째 모델이다. 슈퍼셋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모듈로 통합해, 향후 출시될 모든 볼보 전기차의 표준이 될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Software Defined Vehicle)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앤더슨 벨 볼보차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슈퍼셋 테크 스택은 특정 모델 개발에 한정된 엔지니어링 자원을 모든 전기차 모델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기술 개발과 신차 출시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게임 체인저'"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의 슈퍼셋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확장함으로써 전기차 성능을 극적으로 개선하고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향상된 주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윈 바케네스 볼보 글로벌 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 총괄(부사장)도 "ES90은 SDV에 최적화된 신차로, 안전을 핵심 가치로 고객 중심적 차량을 완성하려고 했다"며 "슈퍼셋 테크 스택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ES 90은 볼보의 최신 디자인 언어를 반영한 실루엣을 갖췄다. 전면부에는 볼보 특유의 '토르의 망치(Thor’s Hammer)' 주간주행등이 적용됐으며 패스트백 스타일의 루프라인은 공기역학적 효율성을 극대화해 한층 세련된 느낌을 준다.
실내는 스칸디나비아 감성을 담은 미니멀한 디자인과 친환경 고급 소재로 마감했다. 바워스 앤 윌킨스의 25개 프리미엄 스피커 시스템과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기술을 통해 몰입형 사운드 경험을 제공한다. 스칸디나비아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6가지 앰비언트 라이트 테마를 적용해 차량 내부에서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트림은 △싱글 모터(후륜구동) △트윈 모터(사륜구동) △트윈 모터 퍼포먼스(사륜구동) 등 3가지로 출시될 예정이다. 볼보는 ES 90의 사전 계약을 유럽 일부 시장에서 먼저 시작, 올해 말 중국 시장에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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