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구자균 LS일렉트릭 대표이사 회장이 5일 전략적 측면에서 인수합병(M&A)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를 둘러본 뒤 진행한 인터뷰에서 올해 M&A 계획을 묻는 말에 "초고압변압기 다음으로 배전변압기를 많이 신경 쓰고 있다"며 "전략적 측면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초고압 변압기 생산시설 증설에 1600억원을 투자했다. 부산사업장 내 공장을 새로 짓고 KOC전기를 인수했다. LS일렉트릭이 변전·배전에서 강자였으나, 초고압 변압기 시장이 떠오르면서 KOC전기를 인수했다.
구 회장은 "KOC 인수 전에는 인도네시아 SYMPHOS라는 변압기 회사를 인수한 뒤 1년 사이 3배 가까이 성장했다"며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일본과 미국에도 수출할 예정이다. 성장 잠재력이 크고 기존 변압기 생산설비를 어떻게 극대화하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북미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삼성물산 상사 부문과 합작해 에너크레스트를 설립했다. 구 회장은 "ESS는 화학과 전기의 만남이라고 본다"며 "대한민국 차세대 먹거리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갖고 접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ESS 전체 공급에서 배터리가 차지한 비중이 크다. 배터리 하나만 할 것이 아니라 배터리를 포함한 시스템 생태계를 구축해야 먹거리 산업이 산다"며 "전력 변환기(PCS)를 만드는 유일한 업체다. ESS 산업 발전을 위해 누구와도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미국에서 설립되는 한국 배터리사 공장 건설이 지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LS일렉트릭 배전기기 사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구 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분사 전 LG화학과 제너럴모터스(GM)가 짓는 공장도 저희가 들어간다. 배터리 공장 일부분이다. 현대차 공장 배전도 들어간다. 웬만한 미국 공장 프로젝트는 인증을 갖고 있는 업체가 LS일렉트릭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제품이 미국에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LS 전력 제품 인지도가 많이 올라가고 있다"며 "납기와 품질, 가격이 괜찮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물량도 늘고 있다. 올해 안에는 좋은 결과가 생기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한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뒤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등에 대한 관세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구 회장은 "트럼프가 들어온 것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우리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 시장에서 미국 고객에게 팔아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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