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캐즘 이후' 바라보는 배터리업계…인터배터리 2025서 신기술 대거 공개
  • 최의종 기자
  • 입력: 2025.03.05 15:26 / 수정: 2025.03.05 15:26
리사이클링, 원통형 배터리, 미래형 로봇 기술 등 눈길
인터배터리 2025가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가운데 관람객들이 전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박헌우 기자
'인터배터리 2025'가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가운데 관람객들이 전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100% 재활용해 만든 코발트 양극재와 폐분리막을 활용한 소형 크로스백과 파우치입니다."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 LG에너지솔루션 부스 지속가능성 존에는 Re-All(리얼) 캠페인 제품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단순히 배터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배터리 순환 생태계를 구현해 탄소중립을 실천한다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이후 슈퍼사이클을 준비하고 있다. 리사이클링 등 기술개발에 게을리하지 않는 이유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공식 석상마다 캐즘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지난달 CEO(최고경영자) 메시지에서 "미래 슈퍼사이클 도래 시 결국 실력을 갖춘 기업이 지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날도 취재진을 만나 "수요가 늘어날 때 잘하는 상황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와 SK온도 호황기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SDI는 '50A급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의 4개 라인업을 공개했다. SBB 1.5, UPS(무정전 전원장치)용 신규 고출력 배터리 등 ESS(에너지저장장치) 제품도 선보였다.

삼성SDI 배터리가 적용된 현대차·기아 서비스 로봇 달이(DAL-e)도 부스 한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 배송 특화 로봇 모베드(MobED) 등 미래형 제품을 전시하며 공동 마케팅을 벌였다. 삼성SDI는 최근 현대차·기아와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

SK온은 이날 절연성 냉각 플루이드를 배터리 팩 내부에 순환시켜 열을 방출하는 액침냉각 기술을 공개했다. SK엔무브와 협업해 개발 중인 액침냉각 배터리 팩은 냉각 플루이드와 셀 접촉 면적을 극대화한 설계로 냉각 효율을 올렸다.

박기수 SK온 R&D 본부장은 "SK엔무브와 협업을 가속해 차별화된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개발 단계까지 2년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한다"며 "전기차와 ESS 둘 다 동시에 적용하는 것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배터리 2025에 참여한 소재사 화두는 '리사이클링'이다. 엘앤에프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소개했다. 엘앤에프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은 총 3번에 걸쳐 진행된다. 양극재 단계와 이차전지 단계, OEM(완성차 제조사) 단계 등 총 3번이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폐배터리 추적과 수거에서 시작된다. 전후방 사업을 아우르는 엘앤에프 순환 경제 생태계 밸류체인을 통해 글로벌 스탠더드를 완벽히 충족한다"라며 "비율은 98%로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배터리 2025가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가운데 관람객들이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박헌우 기자
'인터배터리 2025'가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가운데 관람객들이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박헌우 기자

이어 "현재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와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업체 등의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며 "폐배터리를 받아 리사이클링을 한다. 예를 들어 아이오닉9에서 나오는 폐배터리 입찰에 참여해 몇 년 뒤 수익을 얻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통합 양극재 법인 로드맵을 공개했다. 에코프로는 연내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에 통합 양극재 법인을 설립하고 제련-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성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이르면 내년 말 시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세계 최초로 구축한 양극 소재 밸류체인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도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에이피,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씨엔지 등 계열사를 통해 밸류체인을 구축해 리사이클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 회사 포스코퓨처엠도 '리사이클링존'을 꾸렸다. 배터리공정 스크랩과 폐전지 스크랩 등 원료에서 분쇄·선별한 중간제품 BM을 생산한다. 이후 전구체·양극재용 원료 황산니켈·황산코발트·황산망간·탄산리튬 등을 포스코HY클린메탈이 생산한다.

인터배터리에 대표 자격으로 처음 참석한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은 "그룹은 기본적으로 철강과 이차전지를 양대 (사업) 축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일부 프로젝트들이 조금 연장되고는 있으나 계획했던 이차전지 사업을 축소하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최윤범 회장의 고려아연도 부스를 설치했다. 고려아연은 LG화학과 합작해 만든 한국전구체주식회사(KPC)가 양극재 핵심소재 전구체를 생산하는 흐름을 소개했다.

고려아연은 100% 리사이클 원료를 활용해 생산한 전기동이 고려아연 자회사 KZAM 생산제품 전해동박 원료로 활용되는 일련 과정을 소개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세계 1위 기술력과 자원순환 체계가 밑바탕에 깔려있다"고 말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인터배터리 2025 개막식에서 "캐즘 장기화로 인한 업황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배터리 수요진작책을 펴나가겠다"라며 "ESS뿐 아니라 전기차 외 배터리 수요처 다변화를 지속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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