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6624달러를 기록했으나 11년째 3만달러 선을 넘지 못하는 등 성장세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은 미 달러화 기준으로 전년(3만6194달러) 대비 1.2% 오른 3만6624달러를 나타냈다. 지난 2014년(3만798달러) 이후 11년 연속 3만달러 수준이다.
원화 기준으로는 4995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원화 기준 1인당 GNI는 2020년 4000만원를 넘은 후 4년째 4000만원대에서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미 달러와 원화 기준의 차이가 큰 배경으로는 지난해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절하) 등 영향으로 달러 환산 기준 성장률이 원화 기준보다 뚜렷하게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대비 4.1% 상승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수출입 등까지 포함한 전반적 물가 수준이 반영된 거시경제지표로 쓰인다. 지난해 총저축률은 35.1%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국내총투자율은 30.0%로 전년 대비 1.8%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환율이 연간 기준 4.5% 오르면서 원화 기준으로 1인당 GNI가 5.7% 올랐지만, 달러 환산 기준으로는 1.2%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2023년 1305.93원에서 지난해 1364.38원으로 올랐다
한편 지난해 연간 실질 GDP 잠정치는 2.0% 증가했다. 이는 올해 1월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연간 성장률은 2019년 2.3%로 내려온 후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0.7%까지 떨어졌다가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4.6%, 2.7%를 기록했다. 2023년에는 1.4%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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