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우지수 기자] 씰리침대가 지난해 말 출시한 전동침대 '모션플렉스'가 아직도 소비자들에게 배송되지 않고 있다. 필수 전자파 인증을 받지 않아 올해 2월 말까지 배송일을 지연했는데 이번에는 필수 부품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또 다시 늦춰졌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예정됐던 씰리침대 모션플렉스의 배송 시작일이 부품 문제로 미뤄졌다. 제품 필수 부품이 누락되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올해 초 전자파 인증을 받지 않아 한 차례 출고일이 지연됐기 때문에 지난해 11월 모션플렉스를 구매한 고객들은 3개월이 지나서도 제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당초 씰리침대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3.1절 연휴 및 배송 물량 증가로 인해 3월 4일부터 순차적으로 모션플렉스를 배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3.1절 연휴는 배송 예정일 하루 뒤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2월 말 배송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배송 예정일 이후에 발생한 일정으로 배송 문제가 생겼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취재 결과 씰리침대 설명과 달리 지난달 28일 모션플렉스 제품에서 부품 누락이 발생했다. 당일 배송을 진행하던 도중 이상을 발견해 출고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씰리침대 관계자는 "지난달 배송 예정이었던 모션플렉스 제품 품질관리 단계에서 부품 문제가 확인됐다"며 "이 때문에 오는 11일로 해당 배송일자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씰리침대 측 설명에 따르면 모션플렉스 제품 출고가 또 다시 미뤄진 이유는 처음 설명한 '연휴 및 배송 물량 증가'가 아닌 부품 문제 때문이다. 씰리침대는 배송이 미뤄졌다는 사실을 소비자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 배송 당일 고객이 고객센터에 문의하자 그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침대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인 부품 누락에 즉각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볼 때 공급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정보를 구매자들에게 정직하게 공지하지 않는다면 소비자 혼란이 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씰리침대에서 발생한 배송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1월 27일 모션플렉스 제품을 출시한 뒤 지난 1월 배송일을 돌연 연기했다. 당시에도 씰리침대 측은 소비자에게 제품 배송이 지연된다는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았다. 그러면서 "제품 하단을 수입하는 중국 지역의 구정 연휴 때문에 수입이 늦춰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씰리침대의 모션플렉스 제품이 국내 전자파 인증을 받지 않은 상태였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출고 시기를 인증 이후로 미뤘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구정 연휴가 아니더라도 전자파 인증을 받지 않아 고객에게 배송할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후 씰리침대 측은 "2월 중순에 전자파 인증을 받은 후에 출고를 시작할 것"이라며 2월 28일로 배송일자를 연기했다.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씰리침대는 지난달 14일, 18일에 전동침대 152Y-150(모션플렉스, 모션플렉스 Q, 모션플렉스 SS)에 대한 전자파인증 적합성평가 적합등록을 완료했다. 제조사는 중국 가구 기업 '저장 트리믹스 테크놀로지(ZHEJIANG TRI-MIX TECHNOLOGY)'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에게 서비스 문제점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부정적인 고객 경험이 나온다면 기업 신뢰도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 보상 프로그램이나 사전에 양해를 구하는 매뉴얼을 구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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