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체감할수록 주택 구매 증가…30대 이하 영향 커
  • 조소현 기자
  • 입력: 2025.03.04 14:26 / 수정: 2025.03.04 14:26
한은 '인플레이션 경험이 주택수요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
30대 이하·남성·기혼·4인 이상 가족·총자산 작은 가구가 영향↑
한국은행이 4일 인플레이션 경험이 주택수요에 미치는 영향 분석(최영준 연구위원) 보고서를 발간했다. /더팩트DB
한국은행이 4일 '인플레이션 경험이 주택수요에 미치는 영향 분석(최영준 연구위원)' 보고서를 발간했다. /더팩트DB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개인이 느끼는 물가 상승이 실제 국내 부동산 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기적인 물가 흐름을 반영하는 근원 체감 물가가 주택 구매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은 4일 '인플레이션 경험이 주택수요에 미치는 영향 분석(최영준 연구위원)' 보고서를 발간했다. 최 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을 근원과 비근원 인플레이션으로 구분, 이들의 경험 인플레이션이 주택 소유 확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이 1%포인트 상승할 때 전국 기준 자가주택 소유 확률이 6.0%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최 연구위원은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은 주택의 인플레이션 헤징에 유의하게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비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은 그러하지 못했다"며 "공급측 요인이면서 변동성이 심한 비근원 경험 인플레이션보다는 장기적이고 수요측 요인인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에 의해 주택의 인플레이션 헤징이 발생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을 제외한 물가다. 장마나 국제유가 변동 같은 일시적 충격에 따른 가격 변동이 반영되지 않는다.

연령이 젊을수록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라 자가주택 소유 확률이 높아졌다. 최 연구위원은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라 10대와 20대, 30대의 자가주택 소유 확률이 유의하게 증가했다"며 "이들의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 1%포인트 상승 시 동 연령대의 자가주택 소유 확률은 7.4%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여성보다 남성이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 상승 영향을 많이 받았다. 남성은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이 1%포인트 상승할 때 자가주택 소유 확률이 8.0%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결혼 여부별로는 기혼일수록 영향이 컸다. 기혼 가구주는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이 1%포인트 상승할 때 자가주택 소유 확률이 9.0%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가족 규모별로는 4인 이상 가구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났다. 가족 규모가 클수록 경험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라 자가주택 소유 확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분석에서는 가족 규모를 3인 이하와 4인 이상으로 구분했다.

총자산은 적을수록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났다. 최 연구위원은 "총자산이 작아 고가의 주택을 사기 쉽지 않은 가계일수록 인플레이션에 따른 주택 가격 상승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주택 소유 확률을 크게 높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총자산 1·2분위 가구는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이 1%포인트 상승할 때 자가주택 소유 확률이 16.6%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최 연구위원은 "분석 결과는 높은 경험 인플레이션에 따른 주택 가격 상승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주로 수요 측면의 근원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두고 물가안정에 힘써야 함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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