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2024년 임금협상 과정에서 사측과 접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을 선언하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서울지노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난달 27일 2024년 임금협상에서 중소형기 운항승무원 처우개선안과 화물기 매각 관련 고용·처우 보장에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서울지노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서울지노위는 오는 10일과 12일 각 1, 2차 조정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구체적인 2024년 임금협상 내용은 현재 진행 중인 건이라며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조정 중지 결정이 나오면, 노조는 본격적인 파업 수순에 돌입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대한항공과의 합병·화물 부분 매각이 마무리 수순에 돌입한 점과 일반 노조와의 임금협상이 완료된 점을 고려해 요구사항을 최소화했으나 사측이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고 주장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대형기 전환 지연수당 지급안을 주장하고 있다. 대형기에 비해 잦은 출퇴근 등 피로도 높은 스케줄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에 보상책으로 합병이 완료되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대형기 전환지연 수당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고용과 처우를 보장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고용불안과 처우 불만 해소를 위한 최소한 노력으로 운항승무원이 비행에 전념할 여건을 만들어달라는 것이 노조 주장이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이날부터 국토부 요구에 따라 실시되는 화물 매각과 관련한 교육을 거부한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무조건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한다면 조합원 표결을 거쳐 쟁의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운항직 외 직종은 이미 종료된 2024년도 임금협상에 조정 신청한 것은 유감"이라며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회사는 가능한 최선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으며, 조정 기간에도 지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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