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 인도서 미래 전략 모색…"새로운 30년 위한 도약"
  • 이성락 기자
  • 입력: 2025.03.04 11:52 / 수정: 2025.03.04 11:52
인도 이어 두바이 방문…중동·아프리카 사업 현황도 점검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인도 뉴델리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찾아 에어컨 생산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LG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인도 뉴델리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찾아 에어컨 생산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LG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잠재 시장인 인도를 찾아 '제2의 도약'을 위한 미래 성장 전략을 모색했다.

LG그룹은 지난달 24일부터 나흘간 구광모 회장이 인도를 방문했다고 4일 밝혔다.

구 회장은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와 수도 뉴델리를 찾아 연구개발(R&D)·생산·유통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을 점검하고 현지 직원들과 만났다.

구 회장이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 시장이 아닌 이머징 마켓인 인도를 찾은 것은 소비·생산은 물론 R&D에서도 잠재력이 크고, 글로벌 지경학적 변화 속,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인도에서 시장 지위를 더욱 확고히 다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행보다.

인도는 인구수 약 14억5000만명 세계 1위, 국내총생산(GDP) 세계 5위인 경제 대국이다. 또 전체 인구 중 25세 미만이 약 40%(6억명)인 젊은 국가로, 향후 20년간 주력 소비 계층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구 회장은 뉴델리에 있는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방문해 인도 시장의 변화 상황과 생산 전략 방향을 점검했다.

구 회장은 "인도 시장에서 어떤 차별화를 통해 경쟁 기업을 앞서갈 것인지는 앞으로의 몇 년이 매우 중요하고, 우리가 어느 정도 앞서 있는 지금이 지속 가능한 1등을 위한 골든타임"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고객에 대한 이해와 확고한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새로운 30년을 위한 도약을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구광모 회장이 노이다 공장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LG
구광모 회장이 노이다 공장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LG

구 회장은 또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 생산라인을 살펴보며 중국 기업과의 차별화 전략, 지속 가능한 1등이 될 방안을 준비하고 실현해달라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뉴델리의 LG브랜드샵, 릴라이언스 등 유통 매장도 방문했다.

그는 채식 인구가 많은 인도 시장 특성을 반영해 냉동실을 냉장실로 바꿔 사용할 수 있는 냉장고, AI 모터 기술을 이용해 세탁물의 종류와 무게를 감지해 맞춤형 세탁으로 인도 여성들이 일상복으로 입는 사리의 옷감을 관리해 주는 세탁기 등 현지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을 살펴보며 차별적 고객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LG 소프트 인도 법인이 벵갈루루에서 운영하는 소프트웨어연구소에서는 글로벌 R&D 거점인 인도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살폈다. 미래를 위한 글로벌 R&D 전략도 구상했다.

특히 구 회장은 인도 IT 생태계의 강점과 풍부한 R&D 인재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구 회장은 연구원들과 만나 "가속화되는 SW 기술 혁신에 대응하고 우수 R&D 인재를 확보하는 측면에서 인도의 역할과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미래 SW 차별화된 경쟁력을 위해 그룹 차원의 글로벌 R&D 지향점을 분명히 설정하고, 이를 꼭 달성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광모 회장이 인도 벵갈루루 소프트웨어연구소에서 연구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LG
구광모 회장이 인도 벵갈루루 소프트웨어연구소에서 연구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LG

LG는 1996년 소프트웨어연구소를 설립하며 인도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어 LG화학(1996년), LG전자(1997년), LG에너지솔루션(2023년) 등 주요 계열사가 진출해 30년 가까이 철저한 현지 고객 맞춤형 전략으로 확고한 시장 지위를 구축해 왔다.

LG전자의 경우 기술력과 현지화를 통해 인도 시장을 적극 공략해 왔다. LG는 가전뿐 아니라 배터리, 화학, 에너지 분야에서도 인도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구 회장은 인도 일정을 마친 뒤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주요 거점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이동해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또 현지 가전 유통 전문 매장을 찾아 시장 트렌드를 살펴보고 LG전자 제품의 판매 현황 및 경쟁력 등을 점검했다.

LG는 1982년 UAE 두바이에 LG전자 지점을 설립했다. 현재 중동·아프리카 지역에 LG전자를 중심으로 판매, 생산, 서비스 등을 맡고 있는 12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구 회장은 "중동·아프리카 지역은 복잡하고 어려운 시장이지만 지금부터 진입장벽을 쌓고, 이를 위한 핵심 역량을 하나씩 준비해 미래 성장의 핵심축 가운데 하나로 만들자"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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