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시장체제 마침내 개막…ATS "양적 확대 아닌 질적 변화"
  • 이한림 기자
  • 입력: 2025.03.04 10:47 / 수정: 2025.03.04 10:47
4일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개장식
개장식 직후 첫 10개 종목 가격 실시간 '화려한 공개'
4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대체거래소 개장식 직후 대체거래소를 통해 실시간 거래 중인 10개 종목의 가격이 공개되고 있다. /이한림 기자
4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대체거래소 개장식 직후 대체거래소를 통해 실시간 거래 중인 10개 종목의 가격이 공개되고 있다. /이한림 기자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한국거래소의 70년 독점 거래 체제를 깬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복수시장체제 개막을 알리는 첫 사례인 만큼 일각에서 제기된 우려에도 시스템 안정성과 질적 변화를 추구해 성공적으로 안착하겠다는 방침이다.

4일 오전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넥스트레이드 개장식'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를 비롯해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장,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 윤창현 코스콤 대표이사,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등 자본시장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먼저 김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60년 넘게 국내 자본시장에 1개의 거래소만 있었는데, 이제 2개의 거래 플랫폼이 갖춰지게 됐다"며 "이는 단순히 양적인 확대가 아닌, 질적인 변화를 수반하는 어려운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대체거래소 출범은 김 대표의 언급대로 60년 넘게 한국거래소 단일 거래 체제로 운영된 국내 주식거래 시장에서 처음으로 새로운 거래 플랫폼의 탄생을 의미한다.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12시간 주식거래가 가능하고 중간가 호가와 스톱지정가 호가 등 새로운 호가 시스템 도입, 수수료 인하 등 투자자들의 다양한 편익을 누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넥스트레이드 개장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이한림 기자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넥스트레이드 개장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이한림 기자

동시에 시장 우려도 일부 감지된다. 출범 직후에는 개장 초기 시장 안정을 위해 오는 16일까지 10개 종목만 거래되고 17일 110개, 24일 350개, 31일 800개 종목 등 순차적으로 거래 종목이 늘어나기 때문에 종목 변경에 따른 시스템 안정성이나 여전히 투자자들에 시간외거래 개념으로 잡히는 인식적 접근성 저하도 해소해야 할 문제로 꼽혀서다.

이에 김 대표는 우려를 인지하면서도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성 확보에 만전을 기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시장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의 시각들이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여러 차례의 테스트를 통해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해 나가면서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가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가겠다"고 설명했다.

금융 당국과 국내 증권사들에 대한 다웁도 전했다. 김 대표는 "증권사와 금융투자업계가 적극적으로 투자자를 안내해 복수 거래시장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서유석 금투협회장 등의 축사가 연이어 이어진 후 오전 10시가 되자 개장 버튼을 눌러 대체거래소에서 거래된 10개 종목의 실시간 가격이 노출됐다. 꽃가루와 자본시장 참여자들의 힘찬 박수가 쏟아진 가운데 대체거래소가 기대만큼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넥스트레이드 개장식에 참석한 유관기관 대표자들이 첫 거래 체결에 대한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복현 금감원장,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김병환 금융위원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 윤창현 코스콤 대표. /이한림 기자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넥스트레이드 개장식'에 참석한 유관기관 대표자들이 첫 거래 체결에 대한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복현 금감원장,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김병환 금융위원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 윤창현 코스콤 대표. /이한림 기자

한편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는 2022년 11월 설립된 이후 2023년 7월 예비인가를 받은 뒤, 올해 2월 본인가를 취득했다. 넥스트레이드가 약 2년 4개월의 준비 과정을 거쳐 4일 첫 거래를 개시하면서, 국내 주식 시장은 2013년 ATS 제도 도입 이후 12년 만에 복수 주식 거래시장 체제로 전환됐다.

4일 대체거래소 거래는 개장식을 이유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거래된다. 5일부터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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