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지난 5년간 저소득층의 식비 부담이 40% 가까이 증가했다.
2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연간 지출)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월평균 식비는 43만4000원이었다. 이중 식료품·비주류 음료에 27만4000원, 외식 등 식사비에 16만원을 각각 지출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31만3000원, 2020년 34만2000원, 2021년 37만6000원, 2022년 39만9000원, 2023년 40만6000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불과 5년 사이 38.6%(12만1000원)가 오른 셈이다.
이러한 증가세는 전체 소득분위와 비교해 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전체 가구 식비는 2019년 66만6000원에서 지난해 84만1000원으로 26.3%(17만5000원)가 늘었다. 같은 기간 2분위는 12만3000원 올랐고 3분위 14만6000원, 4분위 20만5000원, 5분위 28만3000원씩 지출이 증가했다.
최근 먹거리 물가의 급등 현상은 이상 기후, 지정학적 갈등과 그리드플레이션(기업의 과도한 이윤 추구로 인해 원가 상승분 이상으로 가격이 인상되는 현상)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나타났다.
식료품·비주류 음료의 물가 지수는 2019년 95.8에서 지난해 122.9로 28.3% 오르면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14.8%)을 웃돌았다. 외식을 비롯한 음식 서비스 물가지수도 지난 2019년 99.2에서 지난해 121.0으로 22.0% 올랐다.
올해도 식료품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 폭이 차츰 커지는 흐름이어서 서민의 살림살이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