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정리=황준익 기자] 어느덧 2025년도 3월에 들어서 봄이 오는 것이 느껴집니다. 자연스럽게 겨우내 두꺼웠던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것처럼 경제계도 춥고 힘든 시기를 벗어나 따뜻한 봄을 맞이하길 바랍니다. 이번 한주도 경제계에는 다양한 일들이 있었는데요.
우선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의 총수들이 두터운 협력 관계를 맺어가며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점점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협력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달 25일에는 10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현장의 교량 상판 구조물 붕괴 사고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정부와 함께 주관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향후 대응에 관심이 쏠립니다. 한편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는 각종 논란에 이미지 추락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 경계 허문 이재용·정의선…배터리 넘어 로봇까지 협력
-먼저 한국을 대표하는 두 기업인의 두터운 친분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개인적 친분을 넘어 중요한 사업적 파트너가 되고 있다고요?
-맞습니다. 두 살 터울인 이재용 회장(1968년생)과 정의선 회장(1970년생)은 예전부터 사적으로 자주 만나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정의선 회장은 2020년 10월 고(故) 이건희 회장 별세 당시 재계 총수 가운데 가장 먼저 빈소에 도착했고, 영결식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재용 회장의 경우 취재진과 마주하는 주요 일정 때마다 현대차 차량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정의선 회장을 지원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는데요. 기업 총수의 사이가 좋았음에도 그간 삼성과 현대차가 사업적으로 손을 잡는 그림은 많지 않았습니다. 최근 몇 년에 걸쳐 조금씩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죠.
-과거에는 그룹 간 경쟁이 치열해 서로 협력하는 사례가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또 그렇진 않은가 봐요.
-이제는 국내 기업 간 경쟁보단 글로벌 기업과 다퉈야 하는 상황입니다. 미래 산업군에서는 더더욱 그런데요. 삼성과 현대차가 손을 잡은 영역도 대부분 미래 먹거리와 관련된 것입니다. 2020년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서로의 사업장을 찾아 협력 방안을 논의한 이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920 공급 발표, 각형 배터리 장기 공급 계약 체결 등의 소식이 이어졌는데요.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관련 기술 제휴·상호 협력 차원의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이기도 합니다.
-두 제조사가 아닌 두 기술 기업 간 동맹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기술 협력 시너지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지난 1월부터 진행한 '5G 특화망 레드캡' 기술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관련 기술을 조만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5에서 공개할 예정인데요. 이 외에도 삼성SDI와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24일 경기 의왕연구소에서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 배터리를 넘어 로봇 사업까지 협업 범위를 넓혔습니다. 기술적 고도화를 위해선 언제든 협력하겠다는 모습을 보이죠.
아울러 삼성전자와 기아는 최근 스마트싱스 프로·PBV(B2B용 커머셜 밴)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는데요. 미래형 소상공인 전용차를 함께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기술 동맹'이 AI B2B 솔루션·PBV 영역으로 확장된 것인데요.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은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더 편리하고 가치 있는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고자 기존 협업한 B2C 시장에 이어 스마트싱스 프로로 B2B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협력 관계가 구축될지도 궁금하네요.
-미래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이 계속 이뤄질 전망입니다. 기술 모델이 복잡하고, 시장 불확실성이 큰 미래 사업 영역에서는 단일 기업의 힘만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다소 버거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었는데요. 삼성과 현대차처럼 보유 기술과 자원을 융합해 글로벌 기업과 맞선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물론 사업 협력은 기업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야 할 문제이긴 하죠. 재계 관계자는 "미래에는 협력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재계 총수들의) 공감대는 형성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실무적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는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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