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 협력 확대…'스마트싱스 프로' 사업 맞손
  • 이성락 기자
  • 입력: 2025.02.27 17:00 / 수정: 2025.02.27 17:00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프로·기아 PBV 사업 협력 MOU
지난 24일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삼성전자 B2B통합오퍼링센터 박찬우 부사장(오른쪽)과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 김상대 부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지난 24일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삼성전자 B2B통합오퍼링센터 박찬우 부사장(오른쪽)과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 김상대 부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차세대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스페인 타라고나의 타라코 아레나에서 열린 'Kia EV Day' 미디어 행사에서 기아와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프로·기아 PBV(B2B용 커머셜 밴)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삼성전자 B2B통합오퍼링센터 박찬우 부사장,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 김상대 부사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9월 체결한 '삼성전자·현대차그룹 기술 제휴 및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의 연장선에서 이뤄졌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은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더 편리하고 가치 있는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고자 기존 협업한 B2C 시장에 이어 스마트싱스 프로로 B2B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했다.

스마트싱스 프로는 주거 시설부터 오피스 빌딩, 상업 시설까지 다양한 디바이스와 솔루션, 서비스를 하나로 연동해 효율적인 에너지 절감, 공간 통합 관리 등을 비즈니스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스마트싱스 프로로 B2B 고객의 차량과 외부 비즈니스 공간을 연결하고 차량에서 일상 루틴에 맞춰 가전이 알아서 작동하는 '자동화 루틴' 기능을 설정해 놓으면 더 편리하다.

향후 기아 차량을 구입한 자영업자·소상공인 고객들은 스마트싱스 프로를 통해 매장 내 에어컨, 사이니지, 가전 등 자동화 루틴을 통합 관리할 수 있어 운영 및 관리가 한층 편리해진다. 예를 들어 무인 매장 또는 공유형 숙박업소를 원격 운영하는 소상공인은 차량 이동 중에도 실시간으로 사업장을 관리할 수 있다.

원격으로 숙소 기기 모니터링, 소음 등 이상 행동 및 유지 보수 알림, 체크인·체크아웃 관리, 공조 최적화, 고객 부재 시 에너지 낭비 방지 등 실시간 관리가 가능하다. 또 차량이 매장 또는 숙소 도착에 가까워지면 소모품 교체, 유지 보수 리스트 등 현장에서 수행해야 할 업무를 미리 알려줘 손쉬운 운영이 가능하다.

스마트싱스 프로는 영업 준비로 바쁜 푸드트럭 운영자의 일손을 도와주는 직원 역할도 해준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참석해 리허설을 지켜보고 있다. /박헌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참석해 리허설을 지켜보고 있다. /박헌우 기자

장소를 자주 이동해야 하는 푸드트럭은 매번 영업 전후로 사이니지, 오디오, 포스기, 냉장고, 조리기기, 조명 등 다양한 기기의 동작 준비·정리에 최소 30~40분이 소요된다. 스마트싱스 프로를 사용하면 한 번에 다양한 기기 제어가 가능해 푸드트럭 운영자는 조리에 더 집중하며 혼자서도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

박찬우 부사장은 "AI B2B 솔루션 스마트싱스 프로와 기아 PBV가 만나 비즈니스 고객들에게 매장과 모빌리티가 연결된 새로운 일상을 선보이겠다"며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B2B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기반으로 최적화된 매장 통합 관리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상대 부사장은 "기아 PBV와 삼성전자 AI B2B 솔루션 스마트싱스 프로의 협업을 통해 비즈니스 고객의 차량 이용 경험을 PBV 외부의 IoT 생태계까지 확장해 새로운 고객 가치 발굴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과 현대차그룹은 최근 몇 년간 사업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뿐만 아니라 통신과 스마트 팩토리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장하며 '미래 산업 동맹'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삼성전자와 함께 5G 레드캡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공장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이를 다음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5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SDI와 현대차그룹은 지난 24일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두 기업의 협력이 본격화된 것은 2020년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만난 이후부터다. 2020년 5월 정의선 회장은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았고, 2개월 후인 7월에는 이재용 회장이 현대차그룹 기술 메카인 남양연구소를 방문했다. 당시 재계에서는 두 사람의 만남을 '미래차 배터리 회동'으로 부르며 실질적인 협력이 추후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두 살 터울인 이재용 회장(1968년생)과 정의선 회장(1970년생)은 이전부터 친분이 두터운 관계였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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