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탐색형 쇼핑'에 베팅…'플러스 스토어' 앱으로 차별화
  • 조소현 기자
  • 입력: 2025.02.27 16:38 / 수정: 2025.02.27 16:38
1분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출시 예정
인공지능 기반 '탐색형 쇼핑'이 핵심 전략
네이버가 올해 1분기 중 인공지능 기반 초개인화 쇼핑을 제공하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한다. /더팩트 DB
네이버가 올해 1분기 중 인공지능 기반 초개인화 쇼핑을 제공하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한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네이버가 올해 1분기 중 인공지능(AI) 기반 초개인화 쇼핑을 제공하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한다. 기존 쇼핑이 검색을 통한 비교와 목적형 구매에 중점을 뒀다면, 플러스 스토어 앱은 AI 기반 추천을 활용해 사용자가 검색하지 않아도 관심 가질 만한 상품을 자연스럽게 발견하는 '탐색형 쇼핑'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네이버의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받아들여질지 관심이 모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5일 경기 성남 네이버 1784에서 '네이버 커머스 스터디'를 열고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을 1분기 중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웹과 네이버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베타)를 선보였다. 이번에는 이를 독립적인 쇼핑 앱으로 확장한다. 기존 네이버 앱에서는 뉴스와 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가 함께 제공돼 개인화된 쇼핑 경험이 제한적이라고 판단, 별도 앱 출시를 결정했다.

플러스 스토어 앱의 핵심은 '검색하지 않아도 상품을 추천받는' 새로운 쇼핑 경험이다. 기존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검색하고 가격을 비교한 후 구매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반면 플러스 스토어 앱은 사용자의 관심사를 AI가 학습해 선제적으로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인기 상품 위주로 추천됐다면, 이제는 15억개 이상의 상품을 AI가 분석해 사용자의 관심사와 실시간 행동에 맞춘 추천을 제공한다. 검색 엔진과 AI 추천 시스템을 결합해 사용자가 특정 키워드를 입력하면 개인 맞춤형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이정태 네이버 쇼핑 서치·디스커버리 리더가 경기 성남 네이버 1784에서 인공지능 상품 추천 기술과 새로운 도전으로의 확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조소현 기자
이정태 네이버 쇼핑 서치·디스커버리 리더가 경기 성남 네이버 1784에서 '인공지능 상품 추천 기술과 새로운 도전으로의 확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조소현 기자

네이버는 AI 기반의 쇼핑 추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네이버의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사용자의 검색·구매 이력 중심으로 추천이 이뤄졌다면, 이제는 네이버 블로그, 카페, 리뷰 등에서 소비한 콘텐츠까지 반영해 더 정교한 맞춤형 추천을 제공한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용자가 네이버 장소 검색을 통해 카페를 자주 찾았다면, AI가 이를 분석해 커피 관련 용품이나 원두를 먼저 추천하는 방식이다.

이정태 네이버 쇼핑 서치·디스커버리 리더는 "사용자가 봤던 블로그 문서상에서 언급된 상품까지 인지해 추천에 활용할 수 있다"며 "마구잡이식으로 데이터를 갖다 쓰는 거 아니냐 걱정할 수 있는데, 사용자 약관 등을 지켜가면서 개인정보가 문제 되지 않는 선에서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이같은 전략을 세운 이유는 소비자의 쇼핑 패턴이 변화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소비자가 명확한 구매 목적을 가지고 상품을 검색했다면, 최근에는 SNS 피드처럼 예상치 못한 상품을 발견하고 즉흥적으로 구매하는 형태가 증가하고 있다. 네이버는 개인별 맞춤 추천을 강화하여 목적형 구매에서 탐색형 쇼핑으로 전환하는 흐름을 주도하려 한다.

서명원 네이버 커머스 설계 이사는 "탐색형 쇼핑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방향으로 UX(사용자경험)를 혁신하고 있다"며 "사용자는 검색하지 않아도 취향에 맞는 상품을 찾고 최신 인기 트렌드를 발견할 수 있도록 모듈, 그리고 어떤 순서가 사용자에게 잘 추천되는지 여러 가지 반복적 테스트와 업데이트를 통해서 계속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플러스 스토어 앱이 기존 네이버 쇼핑과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검색 없이도 개인 맞춤형 상품을 추천받는 방식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받아들여질지가 플러스 스토어 앱의 성패를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검색 없이 상품을 발견해 즉흥적으로 소비하는 흐름이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인스타그램 등 다른 콘텐츠와 (상품이) 함께 보여지는 SNS처럼 강한 구매 유도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목적 지향적 쇼핑이 필요한 상품과 발견이 중요한 상품을 구분해 맞춤형 추천 전략을 정교하게 설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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