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라진 기자] 내달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가 출범하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은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 구축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넥스트레이드 정식 회원 가입 조건을 맞춰야 함과 동시에 비용 대비 실익이 크지 않은 점 등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달 4일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한다. 넥스트레이드는 정규 거래 앞뒤 시간에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 30분~8시)를 운영한다. 이로써 하루 12시간 주식 거래가 가능해진다.
증권사들은 투자자 주문을 가장 유리하게 체결해야 하는 '최선집행의무'를 부담하게 된다. 투자자 주문을 처리할 때 가격·비용·체결 가능성 등을 고려해 양 시장 중 최선의 거래조건으로 집행해야 한다.
넥스트레이드 출범 당일 전체 시장에 참가할 예정인 증권사는 15곳이다. 프리마켓과 에프터마켓만 참여하다가 오는 9월부터 전체 시장에 참가하겠다는 증권사는 13곳이다. 4곳은 추가 준비를 거쳐 오는 9월부터 전체 시장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IBK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BNK투자증권 등 절반가량의 중소형 증권사는 프리·애프터마켓에만 우선 참여한다. 이들은 최선의무집행(SOR)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 증권사들은 오는 9월 내에 SOR을 구축하고 모든 거래 시간에 참여해야 향후에도 대체거래소에 계속 참여할 수 있다. 그 배경에는 넥스트레이드가 금융위 최종 인가 후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정식 회원가입을 진행할 예정인 점이 꼽힌다. 넥스트레이드는 SOR을 구축해 모든 거래 시간에 참여한 증권사들만을 회원으로 가입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중소형 증권사들은 SOR 시스템 구축 등에 드는 비용 대비 실익이 크지 않아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 수익이 낮을 것으로 여겨 대체거래소 탈퇴를 고민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SOR 솔루션 초기 도입 비용뿐만 아니라 향후 운영 비용도 지속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들이 넥스트레이드의 출범과 동시에 초기 선점 효과를 노리기 위해 모든 거래 시간에 참여하는 분위가와는 상반된 모습"이라며 "중소형 증권사들은 아무래도 비용적인 측면에서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