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씨엠, 중국산 저가 도금·컬러강판 반덤핑 제소
  • 최의종 기자
  • 입력: 2025.02.27 09:37 / 수정: 2025.02.27 09:37
업계 공동 대응…"약 3조원 시장 '흔들'"
동국씨엠이 건축용 중국산 컬러강판·도금강판에 반덤핑 제소(AD)를 결정했다. 동국씨엠 부산공장. /동국씨엠
동국씨엠이 건축용 중국산 컬러강판·도금강판에 반덤핑 제소(AD)를 결정했다. 동국씨엠 부산공장. /동국씨엠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동국제강그룹 도금·컬러강판 전문회사 동국씨엠이 건축용 중국산 컬러강판·도금강판에 반덤핑 제소(AD)를 결정했다.

동국씨엠은 저가형 중국산 도금·컬러강판 무분별 유입으로 국내업체 발전이 저해됐으며 내수 시장 가격을 왜곡하고, 기준 미달 제품으로 인한 국민 주거 안전 위협이 우려된다며 동종업계와 제소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건축용 도금·컬러강판은 쓰임이 다양하다. 저가재는 단색 샌드위치 패널로 공장·창고에 쓰인다. 고가재는 디자인과 기능을 갖춰 지붕·내벽·외벽·간판 등 건축 내외장재로 사용된다. 내수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연 280만톤 수준이다. 금액 환산 시 약 3조원 규모다.

한국은 도금·컬러강판 프리미엄화를 주도하는 나라다. 국내는 동국씨엠·세아씨엠·KG스틸 등이 생산한다. 각 업체는 강판에 디자인·기술을 접목해 색과 기능을 부여했다. 차별화 강점을 가질 것으로 판단해 투자를 거쳐 ‘다품종 소량생산’ 프리미엄 철강사로 성장했다.

동국씨엠은 글로벌 시장에서 타국 철강사와 경쟁하며 성장할 프리미엄 도금·컬러강판 제조사 터전인 내수 시장이 수입 중국산 도금·컬러강판 난립으로 다시 저가재 수준으로 퇴보하고, 성장동력을 잃어갈 수 있다고 판단해 무역 규제를 통한 시장 방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건축용 도금·컬러강판 수입산은 100만톤을 차지한다. 전체 수입 중 중국산 비중은 90% 다. 중국산 건축용 도금·컬러강판 수입 물량은 최근 3년간 연 76만톤에서 연 102만톤까지 증가했다. 단가는 톤당 952달러에서 730달러로 낮아졌다.

동국씨엠은 도널드 트럼프 2기 시대 높아지는 세계무역장벽 속 '프리미엄화·차별화'가 유일한 생존 방향이라 여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수 기반이 무너져서는 안 되는 시점이라 판단해 세아씨엠 등 국내 동종사와 세부 조율 과정을 거쳐 방어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동국씨엠 등은 올해 상반기부터 AD 제소 실효적 규제 효과가 발생할 수 있도록 제소를 빠르게 추진할 방침이다. 조사 개시가 예상되는 열연강판에 관세가 부과되면 중국에서는 단순 후가공을 거쳐 도금·컬러강판류로 둔갑해 우회 수출하는 물량을 늘릴 것으로 우려한다.

동국씨엠은 중국산 불량 도금·컬러강판에 대해서도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현재 시장 유통 중인 중국산 컬러강판 대부분이 건축법 규정 도금량(90g/㎡)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60g/㎡)이라고 주장했다.

동국씨엠 관계자는 "철강 생산 구조에 대한 거시 분석을 통한 전략적 통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최종 철강 제품부터 단계적 무역 규제를 적용함으로 주변국과 마찰을 최소화하고 철강업계 동반 생존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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