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노동조합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창사 이래 첫 부분 직장폐쇄를 단행한 현대제철 서강현 대표이사 사장이 담화문을 내고 조속한 교섭 마무리를 촉구했다.
서 사장은 25일 담화문을 통해 "지난 19일 진행된 단체교섭에서 (노조 측이) 지급 여력을 넘어선 성과금을 제시했다. 실적 악화에도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의 결정을 내린 이유는 소모적 논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노사가 힘을 모아 난관을 헤쳐가자는 회사 진심을 전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서 사장은 "성과금 제시 결정으로 지난 24일 '2024년 실적 적자 전환'에 정정 공시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장기적으로 회사 생존 기반을 흔들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 회사 노력과 절박한 현실에도 (노조가) 파업을 이어가며 회사 경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파업은 회사 생존 기반을 약화하는 행위로, 결국 모두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남길 것"이라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회사는 노조 파업에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갈등을 심화시킬 때가 아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하나 돼 어려움을 헤쳐가야 할 절체절명 시점"이라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조속히 단체교섭을 마무리하고 발등에 떨어진 위기를 헤쳐가는 데 힘과 지혜를 모아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같은 그룹 계열사 현대차 수준의 기본급 500%와 180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450%와 1000만원까지 제시한 상태다.
현대제철은 지난 24일 오후 12시부터 충남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문을 걸어 잠갔다. 해당 공장은 냉연강판 생산라인 중 상공정(PL/TCM) 파트다. 열연강판 표면 불순물을 제거하고 후공정인 생산 라인으로 보내기 위한 사전 압연을 하는 설비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제철 당진하이스코지회는 지난 1일 PL/TCM 분야에서 부분 파업을 벌였다. 지난 11일에는 전 조합원 대상 24시간 총파업을 벌였다. 20일부터는 PL/TCM 부분 파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쟁의행위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고 사업장 안전을 위해 PL/TCM 설비에 대한 방어적인 목적 직장페쇄를 결정한다"라며 "판례상 대항성과 상당성을 갖춘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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