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높지만 가격은 약점"… 한국 기업, 중동 공략 전략은?
  • 황지향 기자
  • 입력: 2025.02.25 11:00 / 수정: 2025.02.25 11:00
무협 UAE지부, 기업 관계자 대상 설문조사
25일 한국무역협회 아랍에미리트(UAE)지부가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현지 기업 관계자 12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중동 불안이 조직 전략 및 기업 운영에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UAE 바라카원전 전경.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더팩트 DB
25일 한국무역협회 아랍에미리트(UAE)지부가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현지 기업 관계자 12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중동 불안이 조직 전략 및 기업 운영에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UAE 바라카원전 전경.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더팩트 DB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2023년 10월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장기화로 중동 기업들이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의 중동 시장 안착을 위해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한국무역협회 아랍에미리트(UAE)지부가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현지 기업 관계자 12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중동 불안이 조직 전략 및 기업 운영에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이 중 18.3%는 주요 운영 전략 및 시장 변화가 있었으며, 6.7%는 즉각적인 운영 전략 재구성을 시행했다고 답했다.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리스크는 △운영비용 증가(56.7%) △프로젝트 지연(41.7%) △공급업자 및 파트너의 불안정성(38.3%) △특정 품목 및 원자재에 대한 규제 강화(29.2%)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동 지역 내 기업들은 △공급업체 다변화(54.2%) △계약 강화(52.5%) △대체 운송 경로 및 물류 네트워크 구축(45.8%) 등의 전략을 통해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3~5년 동안 중동 지역 공급망의 핵심 트렌드로는 △공급망 리스크 증가(60.8%) △원자재 및 물류비 상승(55.8%) △신규 조달 기술 도입(48.3%) △빅데이터 및 AI 분석 활용(45%) 등이 꼽혔다.

한국 기업의 경쟁력 평가 그래프(5점 만점 평가). /한국무역협회
한국 기업의 경쟁력 평가 그래프(5점 만점 평가). /한국무역협회

한국 기업에 대한 현지 인식 조사에서는 '품질 경쟁력'(4.0점)과 '혁신 경쟁력'(3.9점)에 대한 평가는 높았으나, '가격 경쟁력'(3.3점)은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한국 제품 조달 시 △신뢰할 수 있는 정보 부족(61.9%) △높은 운송비용(13.3%) △언어 및 문화 장벽(9.5%) 등이 주요 걸림돌로 지적됐다.

한국과 UAE 간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CEPA)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응답이 50.4%로 절반을 넘겼으며, 협정의 혜택을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5.1%에 그쳤다. CEPA는 양국 간 상품·서비스 교역 확대와 투자 활성화를 위해 체결된 자유무역협정(FTA) 형태의 경제 협력 협정이다.

박필재 무협 UAE지부장은 "중동 기업들의 공급망 다변화는 우리에게 기회인 만큼 신뢰도 높은 제조 역량을 적극 부각할 필요가 있다"며 "한-걸프협력회의(GCC) FTA와 한-UAE CEPA의 조속한 발효를 통해 관세 장벽을 낮추고,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중동과의 경제 협력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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