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우지수 기자] 웅진이 프리드라이프를 인수를 추진하면서 단숨에 국내 1위 상조업체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교원, 대교에 이어 웅진까지 상조 시장에 뛰어들면서 올해 교육업계의 상조업 경쟁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은 국내 1위 상조업체(선수금 기준) 프리드라이프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웅진은 프리드라이프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로부터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부여받은 상태다.
웅진은 지난 17일 "프리드라이프 지분인수를 위한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부여 받아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우선협상기간 내에 주식매매거래를 위한 주요 조건을 확정하여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라며 "구체적 내용이 결정되고 3개월 이내에 재공시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웅진은 회사채 발행, 금융기관 차입을 통해 인수 대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계약이 예정대로 체결된다면 오는 5월 중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 '내상조 찾아줘'에 따르면 프리드라이프는 지난해 3월 기준 국내 상조업계 선수금(2조3000억원) 규모 1위 업체다. 선수금이란 상조회사가 소비자들로부터 미리 받아 둔 서비스 대금을 뜻한다. 프리드라이프는 지난 2023년 영업이익 757억원, 영업수익 22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022년) 대비 각각 25%, 145% 성장한 수치다.
프리드라이프는 지난 2002년 현대종합상조로 창립돼 23년째 상조업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상조시장에서는 프리드라이프 뒤를 이어 보람상조개발, 보람상조라이프 등으로 법인이 나눠져 있는 보람그룹(1조5000억원), 교원라이프(1조3200억원)가 선수금 2·3위에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웅진은 국내 교육업계 빅3 중 상조 시장에 비교적 후발주자로 진입하는 회사다. 처음 상조업에 발을 들인 곳은 교원으로 지난 2010년 교원라이프를 설립하면서 웅진보다 15년 먼저 상조업을 시작했고 업계 3위까지 사업 규모를 키웠다. 대교는 지난 2021년부터 오너 2세 강호준 대표가 자회사 대교뉴이프 등 시니어 사업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교육업체가 상조 사업을 다음 먹거리로 점찍은 이유는 교육업으로 구축한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유 고객층을 활용하면서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교육 시장 위축 전망에도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코웨이라이프솔루션'으로 상조업 진출을 예고한 코웨이 역시 렌탈 사업으로 확보한 영업망을 상조 사업 확장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원라이프는 최근 직영 장례식장 '교원예움'의 신규 시설을 확보하고 프랜차이즈 식음료 업체와 협력하는 등 이종업계 연계·서비스 강화를 꾀하고 있다. 간병인 매칭 플랫폼 '좋은케어', 현대그린푸드 건강식 브랜드 '그리팅', 심리상담 플랫폼 '마인드카페'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대교뉴이프는 상조 사업과 시니어 교육 사업을 병행한다. 지난달에는 멤버십 상조 서비스 '나다운 졸업식'을 출시했고 장기요양센터 10개를 인수해 장기요양서비스 사업까지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웅진이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한다면 교원, 대교와 마찬가지로 상조 사업을 다양한 방향으로 확장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한 교육업계 관계자는 "생애주기별 사업 모델을 표방한다는 점이 상조업과 교육업의 공통점"이라며 "업력이 오래 된 교육업체들은 가정 시장을 중심으로 한 방문 판매 영업망이 구축돼 있어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할 웅진, 신규 상조업체를 설립할 코웨이까지 상조 시장에 진입하면 올해 하반기부터 모객 경쟁이 거세질 것"이라며 "고객 확보를 위한 출혈 경쟁도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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