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우지수 기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도입됐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자체 온라인 플랫폼 '소플'을 통해 국민 1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미 자본시장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54.5%는 한-미 자본시장 중 미국 자본시장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반면, 국내 자본시장을 더 선호한다는 응답은 23.1%에 그쳤다.
향후 미국 자본시장에 투자를 '확대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는 70%로, 국내 자본시장 투자 확대 의향(54.3%)보다 응답률이 높게 조사됐다.
응답자들은 미국 투자의 이유로 '기업의 혁신성·수익성'이 27.2%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활발한 주주환원'(21.3%), '국내증시 침체'(17.5%) 등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반면 국내 자본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국내 기업의 혁신성 정체'(34.6%), '규제 중심 기업·금융정책’(23.6%)을 가장 많이 꼽았다.
투자자들이 국내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우선과제로 꼽은 것은 '장기보유주식 등에 대한 세제혜택 도입'(26.0%), '배당소득세 인하'(21.8%) 등 금융투자자에 대한 세제인센티브 확대 등으로 조사됐다.
배당소득세의 경우 우리나라는 배당소득과 이자소득을 합쳐 2000만원을 초과하면 근로소득 등 다른 소득과 합산해 최고세율 49.5%로 누진과세(국세+지방세)하는 반면 미국은 국세 기준 0~20%로 분리과세하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 이사의 주주이익 보호의무를 강화하는 상법 개정 등 지배구조 규제가 밸류업의 정답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국민들은 주로 미국 기업의 혁신성과 수익성을 보고 투자하고 있으며 미국 기업의 지배구조를 보고 투자했다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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