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AI·DX 역량 UP"…KT 에이블스쿨 잡페어 현장 가보니
  • 조소현 기자
  • 입력: 2025.02.23 09:00 / 수정: 2025.02.23 09:00
KT, 21일 에이블스쿨 잡페어 개최…400여명 취업준비생 몰려
에이블스쿨 수료생들, 500여곳 기업에 취업…절반이 대기업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버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KT 에이블스쿨 잡페어 행사장에서 에이블스쿨 6기 교육생들이 취업 정보를 얻고 있다. /조소현 기자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버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KT 에이블스쿨 잡페어' 행사장에서 에이블스쿨 6기 교육생들이 취업 정보를 얻고 있다. /조소현 기자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에이블스쿨 전용 채용을 통해 8명의 AI·DX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에요. 회사가 AI 분야로 도약하려는 만큼, 이를 함께 이끌어갈 인재를 찾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버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KT 에이블스쿨 잡페어'에서 만난 KT M&S 채용 담당자의 말이다.

이날 행사장에는 영하 7도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400여명의 취업준비생이 몰려 열기를 더했다.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채용 절차와 직무 정보를 공유하고, 20여개 부스를 찾아 인사 담당자와 현직자로부터 채용 상담을 받았다.

에이블스쿨은 KT가 지난 2021년부터 운영하는 AI(인공지능)·DX(디지털전환)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전국 단위로 연 2회 진행된다. 6개월 과정으로 기수당 약 600명이 참여하며, 기업 실무형 프로젝트 중심 교육이 이루어진다.

이론 교육(40%)보다 실무 프로젝트(60%)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교육생들은 단계별 프로젝트를 통해 AI 서비스 개발 및 데이터 활용 역량을 키우며, 실제 기업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한 과제를 수행한다.

교육 과정은 AI 트랙(AI 개발자)과 DX 트랙(DX 컨설턴트)으로 구분된다. AI 트랙에서는 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실제 코딩과 모델 구현까지 진행하고, DX 트랙은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과 기획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 특히 실무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기르기 위해 KT 내부 프로젝트를 교육 과정에 접목했으며, 최근에는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개발 과정을 강화했다.

석주연 KT 대외교육협력팀장은 "국내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실무형 AI 문제 해결자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단순한 이론 교육이 아니라 기업 실무와 유사한 환경에서 프로젝트 중심의 학습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블스쿨 교육생·수료생이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에이블스쿨 조혜리 교육생(6기), 문동규 수료생(5기), 유현종 교육생(6기) /KT
에이블스쿨 교육생·수료생이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에이블스쿨 조혜리 교육생(6기), 문동규 수료생(5기), 유현종 교육생(6기) /KT

KT는 에이블스쿨 교육생들의 취업 지원을 위해 잡페어를 열고 있다. 이번 잡페어에는 KT그룹을 포함, AI 및 정보통신(IT)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기업들은 AI와 데이터 활용 역량을 갖춘 인재를 적극 채용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에이블스쿨 수료생을 대상으로 한 특별 전형을 신설했다. 류나윤 KT M&S 채용 담당자는 "KT그룹이 전반적으로 AI·DX 역량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에이블스쿨을 통해 역량을 갖춘 인재를 채용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형택 올거나이즈코리아 매니저도 "에이블스쿨 출신들은 패기 있고 열정적"이라며 "채용해 보니 기초 교육을 별도로 시킬 필요 없이 실무에 빠르게 적응했던 것이 강점이었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교육생과 수료생들도 에이블스쿨이 AI·DX 실무 역량을 쌓을 수 있는 최적의 교육이라고 평가했다. 에이블스쿨 6기 DX 트랙 교육생 조혜리(25·행정학) 씨는 "비전공자도 AI와 DX를 쉽게 이해하고 실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이 제공됐다"며 "터널과 안개 속에서도 스텔스 차량을 감지하는 AI 단속 솔루션을 개발하면서 실제 모델링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 기수 AI 트랙 교육생 유현종(25·정보보안공학과) 씨도 "AI 기반 '공무원 SOS' 민원 처리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AI가 악성민원을 자동으로 분류, 담당 부서에 연결하는 기능을 구현했다. 실무 중심의 프로젝트 경험과 코드 리뷰 과정이 AI 활용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취업 후 실무 적응에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에이블스쿨 5기 수료생이자 현재 대교CNS 정보기술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문동규(30·전자공학과) 씨는 "에이블스쿨에서 LLM(대형언어모델)과 RAG(검색증강생성)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자연어 처리 기술을 심층적으로 익혔다"며 "현재 직장에서 AI를 활용해 학생들의 학습 진도·성향을 분석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KT에 따르면 현재까지 에이블스쿨 수료생들은 500개 이상의 기업에 취업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대기업에 진출했다. 일부 수료생은 스타트업 창업에 도전하며 AI 기술 기반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앞으로도 에이블스쿨을 통해 AI 산업을 선도할 실무형 전문가를 지속 양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에이블스쿨 7기는 다음 달 시작된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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