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토크<상>] 삼성전자 이사회 새 진용…이재용 복귀 없었지만 목적 뚜렷했다
  • 장혜승 기자
  • 입력: 2025.02.23 00:00 / 수정: 2025.02.23 00:00
이재용 등기이사 복귀 여부에 관심...'반도체 전문가'로 이사회 진용 갖춰
삼성전자가 지난 18일 공시한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새롬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8일 공시한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정리=장혜승 기자] 입춘과 정월대보름이 한참 지났는데도 늦겨울 추위의 기세가 매섭습니다. 이번 주에도 경제계는 한파를 무색케 할 만큼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먼저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열린 이사회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달 초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등기이사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는데요, 결과적으로 이재용 회장의 복귀는 미뤄졌습니다. 대신 삼성전자는 반도체 전문가로 이사회 진용을 갖췄습니다.

한파가 닥친 비수도권의 미분양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나섰다는 소식도 들렸습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9일 '지역 건설경기 보완방안'을 발표하면서 LH의 악성 미분양 3000가구 매입, 지방 악성 미분양 구입 시 디딤돌 대출 우대금리 적용 등 여러 방안을 내놨습니다.

유통업계에서는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의 통조림 캔햄 '빽햄' 논란이 뜨겁습니다. 지난달 백 대표가 유튜브에서 설 선물세트로 빽햄 5만1900원짜리 세트를 45% 할인한 2만85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는데 한 소비자가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의 '스팸'이 1만8500원에서 2만4000원대에 판매된다"고 비교하면서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결국 더본코리아 자사몰 홈페이지에서 빽햄이 사라졌는데요, 더본코리아는 "현재 품절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일시적으로 상품 리스트에서 제외한 상황"이라는 입장입니다.

전영현 DS부문장 등 반도체 전문가 3명이 이사진에 합류한다. /더팩트 DB
전영현 DS부문장 등 반도체 전문가 3명이 이사진에 합류한다. /더팩트 DB

◆ 사내이사에 전영현·송재혁 합류…신규 사외이사도 반도체 전문가

-먼저 삼성전자 이야깁니다. 지난 18일 열린 삼성전자 이사회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았다고요?

-맞습니다. 이달 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등기이사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인데요. 결과적으로 이재용 회장의 이사 선임안은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다른 인물에 대한 이사 선임안,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다음 달 1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상정될 예정이죠.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 임원은 이재용 회장이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복귀가 미뤄지는 이유가 있나요?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16년 10월 임시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나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경영 활동에 제약을 받다 2019년 10월 재선임 없이 임기를 마쳤습니다. 이후 사법 리스크가 지속돼 복귀하지 못했는데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1심에 이어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검찰이 대법원에 상고하면서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죠. 삼성의 준법 경영을 감시하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이찬희 위원장은 검찰의 상고에 대해 "검찰도 많은 고민이 있겠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용기 있는 선택을 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군요. 이번에 새 진용을 구축한 이사회에 관해 설명해 주시죠.

-'반도체 강화 의지'로 요약됩니다. 이사회에 반도체 기술 전문가를 보강하며 뚜렷한 목적성을 드러냈는데요. 사내이사로는 박학규 사업지원TF 담당(사장)과 이정배 고문(전 메모리사업부장)이 물러나고,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겸 메모리사업부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이 신규 선임됐습니다. 전영현 부회장은 지난해 5월부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끌고 있고, 송재혁 사장은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 전문가로 유명하죠.

-사외이사에서도 반도체 전문가가 언급되던데.

-삼성전자는 신규 사외이사로 이혁재 서울대 교수를 내정했는데요. 이혁재 교수는 AI 반도체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 전문가로 현재 서울대 AI 반도체 대학원 사업단장,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 소장, 한국공학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공동위원장 등을 맡고 있습니다. 이로써 이번 선임안이 통과되면 이사회에 총 3명의 반도체 전문가가 새롭게 투입되는 것인데요. 이는 반도체 위기론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이사회에 기술 전문가를 보강해 '초격차' 고삐를 죄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외부 반응은 어떤가요.

-기술 중심의 경영을 강화한 것뿐만 아니라 트럼프발(發) 관세 리스크, 반도체특별법 등 풀어야 할 문제가 많은 만큼, 적절한 조치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다만 아쉽다는 의견도 나왔는데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반도체 전문가는 전영현 부회장 1명이면 충분하다. 삼성전자가 절실히 필요한 이사는 글로벌, 독립적인 관점에서 쓴 잔소리를 할 수 있는, 기업 경영을 직접 경험한 베테랑"이라며 "전현직 외국인 CEO, SW·AI 전문가, 자본시장·거버넌스 전문가가 삼성전자 이사회에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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