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인수 집중하는 김동선…'수익성 악화' 갤러리아 타개책은
  • 우지수 기자
  • 입력: 2025.02.24 00:00 / 수정: 2025.02.24 00:00
아워홈 인수·반도체 계열사 관여 등 그룹 내 역할 키운다
식품 사업 확대, 명품 전문가 승진 등 본업 경쟁력 개선
한화갤러리아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8% 감소한 가운데 아워홈 인수전 등 그룹 내 역할을 키우고 있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사진 좌측 상단)의 백화점사업 타개책이 주목된다. 사진은 서울시 강남구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전경 /우지수 기자·한화갤러리아
한화갤러리아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8% 감소한 가운데 아워홈 인수전 등 그룹 내 역할을 키우고 있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사진 좌측 상단)의 백화점사업 타개책이 주목된다. 사진은 서울시 강남구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전경 /우지수 기자·한화갤러리아

[더팩트|우지수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지난해 수익성이 급감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최근 아워홈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백화점 사업 개선에는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전년(2023년) 대비 68% 축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파이브가이즈 등 프랜차이즈 성장세에 힘입어 24% 늘어난 5383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은 188억원을 내면서 2년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대법원판결에 따른 통상임금 기준 변경으로 일회성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지난해 4분기 백화점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늘었고, 파이브가이즈 등 F&B(식음료) 부문 매출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선 부사장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한화갤러리아 지분 16.85%를 보유했다. 최대주주 ㈜한화에 이은 2대 주주로 회사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책임경영 명목으로 544억원 규모 자사주를 공개매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한화그룹에서 담당하는 임무가 늘어나면서 핵심 유통 계열사인 한화갤러리아에 쏟을 여력이 부족해지는 게 아니냐는 업계 예상이 나온다.

김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에서 신사업 발굴을 도맡는 미래비전총괄로 근무하면서 동시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 한화모멘텀, 한화비전 경영에 관여한다. 최근에는 한화호탤앤드리조트 아워홈 인수전에서 지분 매입을 위한 자금을 외부에서 끌어오는 데 집중하고 있고 지난 10일부터 반도체 장비 기업인 한화세미텍의 미래비전총괄직도 무보수로 맡기 시작하면서 그룹 내 역할을 더 키우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F&B사업을 확대하고 명품 전문가를 사내이사로 올려 식품·백화점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릴 계획을 세웠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파이브가이즈 고속터미널점을 방문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는 방문객 모습 /우지수 기자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F&B사업을 확대하고 명품 전문가를 사내이사로 올려 식품·백화점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릴 계획을 세웠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파이브가이즈' 고속터미널점을 방문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는 방문객 모습 /우지수 기자

올해 한화갤러리아는 F&B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인사 개편을 통해 본업 경쟁력까지 끌어올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전체 매출액 중 F&B 사업의 비중은 지난 2023년 말 기준 2.2%였고 지난해 3분기에는 9.4%로 4배 이상 늘었다. 본업 대비 경쟁력이 증가하는 식품 사업에 힘을 주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대표이사 직속 'F&B신사업추진실'을 신설했다. 경영기획실, 영업전략실 등 핵심 부서와 같은 위치로 만들어지면서 식품 사업의 중요도를 대폭 키웠다.

이 회사는 지난 2023년 국내에 들여온 미국 햄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를 일본으로 확장시키기로 했다. 지난해 6월 파이브가이즈인터내셔널과 일본 진출 협약을 맺고 지난달 현지에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할 '에프지재팬' 법인을 설립했다. 일본 첫 매장은 올해 하반기에 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음료업체 퓨어플러스를 인수했고 지난달에는 아이스크림 자회사 베리스쿱크리머리를 설립하면서 다방면으로 식품 사업을 전개할 모양새다.

본업 백화점 사업은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진 교체를 예고하면서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한화갤러리아는 내달 25일 열리는 정기 주주 총회에서 강신호 한화갤러리아 상품 실장을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신호 실장은 현재 한화갤러리아 명품관 점장과 상품 실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백화점 사업의 핵심 품목인 명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을 핵심 경영진으로 기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갤러리아의 핵심 매장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이 지난 2023년 백화점 매출 순위에서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벗어나면서 백화점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사가 유의미한 성과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올해 내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본격 출시할 계획"이라며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리뉴얼은 올해 3분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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