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조현상 등 경제사절단, 美 백악관 찾았다…경제 협력 첫걸음
  • 이성락 기자
  • 입력: 2025.02.21 13:08 / 수정: 2025.02.21 16:07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 워싱턴서 백악관·재무부 관계자 면담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이 지난 19일 워싱턴 미국 의회 도서관의 토마스 제퍼슨 빌딩 그레이트홀에서 열린 코리아·US 비즈니스 나이트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의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이 지난 19일 워싱턴 미국 의회 도서관의 토마스 제퍼슨 빌딩 그레이트홀에서 열린 '코리아·US 비즈니스 나이트'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의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등 경제사절단이 백악관 고위 당국자와 의회 주요 의원들을 만나 양국 간 전략적 산업 협력 의제에 대해 논의했다.

대한상의는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대미(對美) 통상 민간 아웃리치 활동을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대미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철강, 조선, 에너지, 플랫폼 등 한미 경제 협력의 핵심 산업 대표들이 대거 참여했다.

구체적으로 최 회장, 조 부회장을 비롯해 이종복 효성USA 대표,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이형희 SK수펙스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성김 현대자동차 사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윤창렬 LG글로벌전략개발원 원장, 임성복 롯데지주 부사장, 조석 HD현대 부회장, 주영준 한화퓨처프루프 사장, 대니 오브라이언 한화솔루션 사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황윤일 CJ아메리카 대표, 구동휘 LS엠엔엠 사장, 이나리 카카오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장,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 김성태 두산경영연구원 CEO,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대표, 허진수 SPC 사장, 이문희 가스공사 본부장, 김민규 신세계그룹 부사장, 제임스김 암참 회장 등이 함께했다.

경제사절단은 19일 미국 백악관 고위 관계자와 면담을 가졌다. 최 회장은 "한국은 지난 8년간 1600억달러 이상 미국에 투자했으며, 대부분 제조업 분야에 집중돼 있다"며 "이를 통해 한국 기업들은 8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그중 상당수는 연봉 10만달러 이상 양질의 일자리"라고 강조했다.

경제사절단 참여 기업들은 조선, 에너지, 원전, 인공지능(AI)·반도체, 모빌리티, 소재·부품·장비 등 6대 분야를 중심으로 한미 양국 간 전략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안정적 기업 활동을 위해서는 미 정부 정책의 예측 가능성도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한국 측의 전략적 산업 협력 방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여러 경제사절단을 만났으나, 이번 한국의 민간 사절단과의 논의가 가장 생산적이었다며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했다. 또 향후 추가적인 논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조현동 주미대사(왼쪽부터),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맷 머레이 미국 APEC 대사가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HS효성
조현동 주미대사(왼쪽부터),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맷 머레이 미국 APEC 대사가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HS효성

특히 백악관 관계자는 자유 시장과 자본의 자유로운 흐름이 합리적인 투자의 핵심 요소임을 강조한 뒤 기업들의 투자 결정을 지연시키는 과도한 규제와 투자 환경을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한미 양국 간 무역과 투자 규모의 확대뿐만 아니라, 상호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협력 방안에 대해 한국 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2025 ABAC 의장인 조 부회장은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과 관련해 미국 비즈니스 리더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20일에는 재무부 관계자와 면담을 진행했다. 최 회장은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세금 납부 등을 통해 미국 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해 왔다는 '커뮤니티 임팩트'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도 전략적 협력 필요성이 큰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지속될 것이며 금융 기능의 활성화를 통해 투자가 보다 촉진될 수 있도록 재무부에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사절단 참가 기업들은 미국도 전략 산업의 육성과 함께 예산 절감, 세수 확보 등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조선, 에너지, 원전, AI, 모빌리티, 소부장 등 전략적 시너지가 기대되는 산업 분야에서 안정적인 거시경제 환경과 투자 여건을 조성하는 재무부의 역할을 요청했다.

대한상의는 19일 저녁 미국 의회 도서관의 토마스 제퍼슨 빌딩 그레이트홀에서 '코리아·US 비즈니스 나이트' 갈라 디너를 열기도 했다. 행사에는 하원이 휴회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한미 기업인과 미국 현직 상·하원의원, 주지사, 전직 장관 등 당초 계획했던 인원의 2배가 넘는 250여명의 인사가 참석했다.

최 회장은 환영사에서 "지난 세기 안보를 넘어 경제 동맹으로 발전해 온 양국 관계는 이제 첨단 기술과 미래 가치를 선도하는 파트너십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미국과 한국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맷 머레이 미국 APEC 대사는 축사를 통해 "한미 관계는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으로, 무역과 투자의 양적 거래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며 "올해 한국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는 한국의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경제사절단은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 확대 및 전략적 산업 협력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각 기업은 주요 투자가 이뤄진 주(州) 관계자와 개별 미팅을 가졌다.

대한상의는 "이틀 동안 상의 차원의 민간 아웃리치 활동을 진행한 최 회장은 트랜스퍼시픽다이얼로그(TPD)를 통해 대미 아웃리치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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