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감독 강화·수수료율 인하…카드사 '빅데이터 사업' 돌파구 될까
  • 김태환 기자
  • 입력: 2025.02.21 11:03 / 수정: 2025.02.21 11:03
업황 악화 속 데이터 기반 AI 개발 추진…수익 모델 다변화 효과
카드 업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고객들의 데이터를 활용한 빅데이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더팩트 DB
카드 업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고객들의 데이터를 활용한 빅데이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더불어 카드론까지 금융당국의 감독이 강화되는 등 카드 업황이 지속적으로 어려워지는 가운데 카드사들의 빅데이터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존 데이터 사업에 인공지능(AI)을 추가해 수익 구조를 고도화하는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올해 ‘AI추진팀’을 신설하고 AI를 활용한 업무 효율화와 금융 AI 개발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AI사업팀은 챗봇 개발과 더불어 롯데그룹 계열사들과 협업해 B2B(기업 간 거래) 위주의 데이터 활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앱에서 AI 기반 맞춤형 상품 추천 서비스 '디지로카 큐핏'을 제공하고 있다.

BC카드는 'BC AI본부'를 설치해 금융 AI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BC카드는 BC카드는 지난해 5월 업계 최초로 '기업정보조회업 본허가'를 획득하고, 정부가 인가를 내어주는 데이터 사업 5개 인허가를 모두 받았다.

신한카드는 신한카드가 고객 상담으로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 AI가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아이쏠라'를 적용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AI 사업을 강화하려고 기존 'AI솔루션팀'을 'A&D솔루션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AI와 빅데이터 간 결합을 통해 전 사업 영역에서 AI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카드도 삼성전자 생성형 AI인 '가우스'를 고객 대상 업무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현재는 회사 내부 업무에만 한정돼 있으나 고객 상담과 맞춤 마케팅까지 업무 분야를 확장할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누적 투자 금액만 1조원에 달하는 AI 플랫폼 '유니버스'를 지난해 일본의 대형 카드사 중 하나인 미쓰이스미토모카드(SMCC)에 판매했다. 유니버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고객 초개인화 AI 플랫폼으로, 행동·성향·상태 등을 예측해 고객을 직접 맞춤 공략할 수 있다.

KB국민카드의 경우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모두의 카드생활 메이트'를 통해 고객에 대한 AI 업무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서비스는 대화 내용을 기반으로 고객 의도와 요구 사항까지 포착해 다양한 카드 상품을 탐색할 수 있게 해준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데이터 영역에서의 사업 확장은 카드사 본업에서의 환경이 지속적으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14일부터 연 매출 30억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 305만9000곳의 카드 수수료율이 0.05∼0.1%포인트(p) 인하됐으며, 연 매출 1000억원 이하 일반가맹점의 카드 수수료율도 현행 수수료율 수준으로 3년간 동결된다.

카드사 주요 수익원이었던 카드론 역시 감독당국의 규제가 예고돼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의 지난해 말 현재 카드론 잔액은 42조3873억원으로 전년(38조7613억원)에 비해 9.4% 늘었다. 최근 카드사들은 감독당국에 카드론 관리 목표치를 제출하기도 했다.

여신금융연구소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카드사 경쟁환경 변화와 향후 전망'에 따르면 2009년 4%였던 카드사의 총자산이익률(ROA)은 지난해 1.3%까지 주저앉았다. ROA 하락은 자산에 비해 벌어들이는 이익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며, 경영 효율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본업에서의 환경이 지속해서 어려워지고 있는만큼,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다수의 가입자를 확보한데다 경제 활동에 대한 데이터가 많기에 AI 등과 결합하면 응용할 수 있는 수익 모델이 다양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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