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문은혜 기자] K-뷰티 열풍을 타고 해외로 진출한 중소 뷰티 브랜드들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판매 채널을 넓히고 있다. 현지에서 K-뷰티 수요가 꾸준하게 이어지자 소비자 접점을 넓히기 위해 공격적인 확장에 나선 것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녀공장, 아누아, 조선미녀, 스킨천사 등 미국 온라인 플랫폼에 진출했던 중소 뷰티 브랜드들이 최근 타깃, 코스트코, 울타뷰티 등 오프라인 채널에 잇따라 입점하기 시작했다.
'미국판 올리브영'으로 불리는 울타뷰티에서 온라인으로만 제품을 판매하던 뷰티 브랜드 '아누아'는 이달 미국 전역 1400여 개의 울타뷰티 오프라인 매장 입점에 성공했다.
아누아는 지난 2019년 국내에 론칭한 신생 브랜드로 MZ세대 이용자가 높은 숏폼 플랫폼 틱톡에서 유명해진 브랜드다. 제품 관련 영상들이 누적 조회수 24억뷰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단숨에 인지도를 올렸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2022년 미국 시장에 진출,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아누아 관계자는 "미국 오프라인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다"며 "아누아는 현지 소비자들에게 맞춘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했고 그 결과 오프라인 시장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클렌징 오일로 유명해진 '마녀공장'도 미국 대형마트인 ‘타겟’에 입점해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전역에 약 20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타겟은 대부분의 가정이 타겟 매장에서 16km 이내 거주한다는 통계가 있을 만큼 현지 소비자들과 밀접한 대형 유통망이다. 때문에 뷰티 업계에서 미국 진출 시 중요한 채널로 평가받는다. 마녀공장은 이번에 1788개의 타겟 매장에서 '퓨어 클렌징 오일' 등 제품을 판매한다.
미국 코스트코와 울타뷰티에 이어 타겟까지 입점한 마녀공장은 올해도 미국 오프라인 채널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마녀공장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이 활성화된 한국과 달리 미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오프라인 구매 경험을 중요시 여기고 있다"며 "이러한 현지 소비 동향에 맞춰 앞으로 미국의 주요 리테일 체인들과 매장 추가 입점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K-뷰티 브랜드의 오프라인 영역 확장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조선미녀, 스킨천사, 라운드랩 등 중소 브랜드들이 K-뷰티 유통업체인 '실리콘투'를 통해 영국 최대 드러그스토어인 부츠에 입점했다. 현재 티르티르, 브이티, 메디큐브 등 브랜드들도 부츠 추가 입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보다 관리가 어려운 오프라인 채널로 K-뷰티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며 "현지에서 K-뷰티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토종 브랜드들의 진출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