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삼성생명이 지난해 2조10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투자손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생명은 주주환원율을 향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밸류업 계획을 재확인했다.
삼성생명은 20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지난 2024년 당기순이익이 전년(1조8953억원) 대비 11.2% 증가한 2조10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 증가에 대해 삼성생명 측은 배당수익 증가와 금리 하락 부담에 따른 부채 부담이자가 감소했으며, 투자손익이 큰 폭 개선된 것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리 하락, 영업경쟁 심화에도 건강상품 중심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신계약 CSM 중 건강상품 비중이 58%로 1년 새 21%포인트 올랐으며, 보유 CSM은 12조9000억원으로 연초에 비해 7000억원 순증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K-ICS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80%로 2023년 말(219%) 보다 39%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생명은 주주환원 제고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바탕으로 역대 최고 수준인 주당 45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삼성생명은 중기적으로 주주환원율을 50%까지 점진적으로 상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지난 13일 금융위원회에 승인을 신청했다. 보험업법상 보험회사는 타 보험사 주식을 15% 이상 보유할 수 없는데, 삼성화재가 주주환원 제고를 위해 자사주 비중을 축소하면서 삼성화재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화재 지분율이 오른데 대응한 것이다. 삼성화재가 자회사로 편입되면 지분율 15%를 넘겨도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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