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2월 들어 정부의 산업지원정책 기대 등에 소비 심리가 소폭 회복했지만 여전히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전망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와 아파트 매매 거래 감소, 가격 하락 전환 등에 5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가며 11개월 만에 비관적으로 돌아섰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2로 전월(91.2)보다 4.0포인트 올랐다. 2개월 연속 상승세지만 여전히 3개월째 100선을 하회했다. 연속 100선 하회는 고금리 여파에 지난 2023년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 후 처음이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로 기준값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지수차 기여도를 보면 현재생활형편은 0.0포인트로 지난달과 같았고, 생활형편전망은 1.1포인트 올랐다. 가계수입전망과 소비지출 전망은 각각 0.4포인트, 1.1포인트 씩 올랐다. 향후 경기 전망은 1.0포인트 상승했고, 현재경기판단도 0.4포인트 올랐다.
CCSI 상승은 정치 불확실성의 해소 기대와 정부의 산업지원정책이 영향을 미쳤다. 이달 초에는 정부의 첨단 전력산업 기금 조성 발표에 이어 이달 11일에는 반도체 대기업 시설 투자 세액 공제율 상향 관련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통과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99로 전달(101)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0월에 9개월만에 내림세를 보인 후 5개월 연속 하락세로 100선 하회는 2024년 3월(95) 이후 처음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전환 및 매매거래 감소 등의 영향이 작용했다.
물가수준전망CSI(149)는 전월(151)보다 2포인트 내렸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뜻하는 물가인식은 3.2%로 2022년 4월(3.2%) 이후 최저 수준이다.
향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 중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은 2.7%로 전월(2.8%)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은 2.6%로 전월과 같았다.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도 2.6%로 전월과 동일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석유류제품(47.4%), 농축수산물(46.7%), 공공요금(46.3%) 순이었다. 전월에 비해서는 석유류제품(+5.0%포인트), 공공요금(+2.1%포인트)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공업제품(-2.9%포인트) 비중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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