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강달러 지속과 국제유가 상승세가 반영되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딸기와 감귤 등 농산품 물가가 크게 올랐고 국내에 수입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공급물가지수와 총산물물가도 4개월째 올라 소비자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20일 한은이 발표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18(2020=100)로 전월대비 0.6%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으로 품목마다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최근 추세를 살피기 위해 주 지표로 전월대비 수치를 사용한다.
생산자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8월(-0.2%)부터 10월(-0.1%)까지 3개월 연속 내리막을 보인 후 11월(+0.1%) 반등 후 12월에도 (+0.4%) 상승세를 이어갔다. 세부적으로 농림수산품은 농산물(+7.9%) 및 수산물(+1.4%)이 올라 전월대비 4.0% 상승했다.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4.0%) 및 1차금속제품(+1.2%) 등이 상승해 전월대비 0.6% 올랐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하수처리(+2.8%) 등이 상승했고, 산업용도시가스(-2.5%)는 하락하며 전월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서비스는 정보통신및방송서비스(+0.7%) 및 사업지원서비스(+1.1%) 등이 올라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농림수산품 중에서 딸기는 전월대비 57.7% 올랐고, 감귤은 26.5% 올랐다. 멸치와 물오징어도 각각 13.9%, 8.4% 상승했고, 공산품 중에서는 가금류포장육이 10.8%, 원두커피가 8.4% 상승했다. 휴양콘도와 국제항공여객은 각각 18%, 6.1% 뛰었다.
이 결과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 2월 국내공급물가는 전월 대비 0.6% 올랐다. 지난해 10월에 이은 4개월 연속 상승세로 올해 4월(+1.0%)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2.6% 올랐다. 원재료(+0.7%)와 중간재(+0.5%) 및 최종재(+0.6%)가 모두 상승했다.
공급물가지수는 물가 변동의 파급 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국내출하·수입 등으로 공급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의 생산 단계별로 구분하여 측정한 지수다.
환율과 국제유가 오름세가 작용한 결과다. 올해 1월에는 트럼프 발 강달러와 국내 정국 불안에 원·달러가 1470원을 넘나들었다. 두바이유는 12월 말 배럴당 73달러 선에서 1월 말에는 80달러 대로 올랐다.
국내 출하를 제외하고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7% 올랐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3.4% 올랐다. 공산품(0.8%) 및 서비스(0.4%) 등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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