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관세 위협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신중론에도 불구하고 일제히 강보합 마감했다.
19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6%(71.25포인트) 오른 4만4627.5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24%(14.57포인트) 상승한 6144.15에 거래를 마쳐, 2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7%(14.99포인트) 상승한 2만56.25에 폐장했다.
종목별로 보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체 개발한 양자 컴퓨팅 칩 '마요라나 1' 발표에 힘입어 1.25% 올랐다. 전기 트럭 제조업체인 니콜라는 경영난으로 파산 보호를 신청하면서 39.13% 폭락했고, 이 영향으로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매수세가 유입돼 1.82% 올랐다. TSMC와 브로드컴에 분리 매각될 것이란 소식에 전날 16.06% 급등한 인텔은 이날 6.1% 내렸다.
이날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와 더불어 연준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영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수입차와 반도체, 의약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잠재적인 관세 부과 대상이 특정 품목인지, 아니면 광범위한 품목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빠르면 4월2일부터 시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짐 엘리오스 '엘리오스 파이낸셜 그룹' 최고투자책임자는 "단기적으로 DOGE(정부효율부)와 일론 머스크, 관세와 관련한 많은 잡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장을 압박하고 고통을 주는 것은 헤드라인의 트럼프 효과다. 장기적으로 볼 땐 여전히 친기업적인 환경이 될 수 있다고 낙관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오후 공개된 FOMC 의사록은 현재 정책이 금리 인하 전보다 "상당히 덜 제약적"이라며 "참가자들은 경제가 최대 고용 수준에 가깝게 유지되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추가 조정하기 전 인플레이션이 더 진전되길 원한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추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추가 금리 인하를 위해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밝힌 통화정책 기조를 재차 확인한 것이다.
뉴욕증시는 향후 관세 정책, 인플레이션 상황 등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 수석 시장 기술자는 "관세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정적인 심리와 우려를 맞닥뜨린 투자자들이 후퇴를 거부하면서 올 들어 주식시장의 회복력은 인상적이었다"며 "투자자들이 국채 수익률 하락, 유가 약세, 미국 달러 하락 속에서 약세를 돌림에 따라 시장 변동성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 국채 금리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보다 소폭 내린 4.53%,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2bp 하락한 4.27%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의 증산을 연기한다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56% 상승한 배럴당 72.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0.26% 오른 76.04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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