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기업들이 내수 부진·수출 불확실성 확대 등 이중고로 다음 달 경기도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오는 3월 BSI 전망치는 90.8을 기록했다. 2022년 4월(99.1)부터 기준선 100을 3년 연속 밑돌았다.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 경기 전망, 낮으면 부정 경기 전망이다.
2월 BSI 실적치는 91.1로 조사됐다. 실적치는 2022년 2월(91.5)부터 3년 1개월 연속 부진으로 나타났다. 올해 1~3월 BSI 전망치를 1분기 기준으로 전환한 뒤 과거 1분기 BSI 전망치와 비교하면 2025년 1분기 BSI 전망치는 87.5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2009년 이후 최저치다.
업종별 3월 경기 전망은 제조업(95.1)과 비제조업(86.3) 동반 부진이 예측됐다. 제조업 BSI(95.1)는 2024년 4월(98.4)부터 1년 연속, 비제조업 BSI(86.3)는 올해 들어 1월(84.9)부터 3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서는 반도체 장비 등이 포함된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0.5)와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105.6)가 긍정 전망을 보였다. 비금속 소재 및 제품(108.3)도 업황 개선이 전망됐다.
반면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73.3)과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88.2),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89.7), 식음료 및 담배(94.7), 석유정제 및 화학(96.3)은 기준선을 밑돌았다. 의약품과 목재 가구 및 종이는 기준선 100에 걸쳤다.
한경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 관세 부과가 예상되는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89.7),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88.2) 등을 중심으로 부정적 심리가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철강이 포함된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은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은 정보통신(66.7)을 비롯해 전기·가스·수도(70.6), 운수 및 창고(73.9), 건설(81.0) 등 업황 악화가 전망됐다. 도·소매 등 나머지 3개 업종은 기준선에 걸쳤다. 건설 BSI는 2022년 9월(102.7) 이후 2년 6개월 연속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경협은 건설 투자 침체 장기화가 소비 심리 위축과 맞물려 국내 내수 시장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3월 조사 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내수와 수출, 투자 트리플 악화가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지속 중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소비·투자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물가 불안과 대외 불확실성 고조로 내수·수출 이중고가 우려된다"라며 "국내 투자를 촉진하는 내수진작책과 관세 등 통상 리스크를 줄이는 민관 공동 협력 체계를 긴밀히 구축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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