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5만1800원에서 3만1800원까지 낮춰
고평가·오버행 논란 과제…20일 수요예측 시작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힌 서울보증보험이 2년 만에 코스피 입성을 재도전한다. 공모가를 최대 3만원대 초반까지 낮추는 강수를 뒀고, 10% 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한 적극적인 주주환원책 등을 통해 2년 전 상장 철회 오명을 씻겠다는 계획이다.
서울보증보험은 19일 서울 여의도 콘레드호텔 서울에서 서울보증보험 기업설명회를 열고 주주환원정책 등 회사 투자 하이라이트와 향후 중장기 성장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명순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앞서 기업공개를 준비한 2023년과 달리 가격 및 주주환원 정책 등을 상당 부분 보완했다. 합리적인 공모가격과 오버행 완화, 적극적인 주주환원책 등이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서울보증보험의 상장 재도전도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일부 나온다. 서울보증보험이 이번에 설정한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6000원에서 3만1800원으로 2년 전 설정한 3만9500원에서 5만1800원 대비 두배 가량 낮은 수치이나, 비교 기업으로 잡은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 회계제도 영향으로 실적과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논란을 받아서다.
또한 2023년 상장 철회의 결정적 원인으로 평가된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도 잔존하는 분위기다. 이를 위해 서울보증보험은 매각 제한 기간을 6개월에서 12개월로 연장해 오버행 부담을 덜었다고 강조했으나, 이번 상장에서는 전량 구주매출로 단행하기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잠재적 부담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도 서울보증보험이 상장을 재도전하는 배경으로는 배당주로서 매력이 시장에 어필될 수 있을 것으로 본 모양새다. 이 대표이사 역시 이날 자리에서 서울보증보험의 상장 경쟁력에 대해 주주환원책으로 꼽았다. 청약을 신청해 주식을 배정받은 주주는 서울보증보험이 미리 설정해 놓은 2000억원 수준의 배당을 오는 4월 바로 받을 수 있어서다. 또 향후 3년간 총 주주환원 규모로 연 2000억원 수준의 배당을 유지하고 상장 후에는 실적과 주가 추이를 고려해 분기배당을 고려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병행해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상장 후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소수지분 매각 등에 따른 오버행 이슈를 해소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이사는 "대주주 예금보험공사 역시 향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잔여 지분에 대한 매각 물량 및 시점을 결정하기로 하면서 보호예수기간을 1년으로 연장했다. 현재의 국내외 DR 분위기가 상장 시점까지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시장친화적인 밸류에이션 및 주주환원책 발표 등을 통해 국가대표 배당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보증보험 수요예측은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며 내달 5일부터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코스피 상장 예정일은 3월 1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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