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AI 데이터 센터 건설한다는 LG 창업주 손자 구본웅은 누구?
  • 이라진 기자
  • 입력: 2025.02.19 11:29 / 수정: 2025.02.19 11:29
2022년 쇼박스 투자 결렬
최근 LPGA 투어에 비용 지불 안 해···대회 취소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현지시간) LG 창업주 손자인 구본웅(사진)이 공동 창립한 투자 그룹인 스톡 팜 로드가 한국에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팩트 DB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현지시간) LG 창업주 손자인 구본웅(사진)이 공동 창립한 투자 그룹인 '스톡 팜 로드'가 한국에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LG 창업주 손자인 구본웅이 공동 창립한 투자 그룹이 한국에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구본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본웅은 LG 창업주 손자이자 LS가 장손이지만 그룹과 연관성이 없는 행보를 보이며 투자활동을 이어왔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LG 창업주 손자인 브라이언 구(Brian Koo, 구본웅)와 런던 및 요르단에 기반을 둔 투자사 BADR 인베스트먼트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아민 바드르엘딘이 창립한 '스톡 팜 로드(Stock Farm Road'라는 투자 그룹이 한국에 세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 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데이터 센터의 규모는 3기가와트(GW)로, 최대 350억달러(약 50조원)가 투자될 예정이며, 미국에서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의 하나로 텍사스에 건설되는 데이터 센터의 약 세 배 큰 규모다. 전 세계적으로 1GW를 초과하는 데이터 센터도 흔치 않다.

또한 WSJ는 이 데이터 센터가 한국 남서부 지역에 건설 추진되고 있으며, 스톡 팜 로드 등은 데이터 센터를 올해 초 착공해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WSJ는 브라이언 구가 "현재 한국의 데이터 센터는 주로 국내 수요를 맞추고 있지만 한국은 세계 시장을 겨냥한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적절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에 세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 센터 건설을 추진 중인 브라이언 구는 LS그룹 초대 회장을 지낸 고(故)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외아들 구본웅(46)이다. 구본웅의 조부는 고(故) 구태회 전 LS그룹 명예회장으로, 구태회 회장은 고(故) LG그룹 창업주 구인회의 동생이다. 구본웅이 LG 창업주의 손자이지만, 구본웅은 그간 LS그룹에 몸을 담은 적이 없고, 보유하고 있던 LS와 관계사 지분을 모두 처분하는 등 LS그룹과의 연관성을 배제하는 행보를 보였다.

구본웅은 벤처캐피털리스트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약 3년 전인 지난 2022년 MCG(Maum Comunication Group, 마음커뮤니케이션그룹) 의장으로 국내 영화사 쇼박스와 약 14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 해 열린 '쇼박스 미디어데이' 행사에 등장해 직접 연단에 올라 쇼박스에 투자한 배경 등을 밝히며 투자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는데, 공식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 자리가 처음이었다.

그러나 구본웅이 이끈 MCG가 계약 대금 납입에 실패하면서 쇼박스는 2022년 10월 4일 대규모 유상증자를 철회했다. MCG가 미국 증시가 악화되면서 투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쇼박스가 기존 납입일을 2달, 1달씩 두 번 연장해줬음에도 MCG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MCG는 쇼박스에 약속된 자금을 마련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투자 의향이 있다며 유상증자 규모 축소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쇼박스 측이 MCG에 하루 더 시간을 주고 이행여부 확인 문건을 요청했지만 MCG는 대금을 납입하지 않았고, 이행여부 확인 문건에 회신하지 않으면서 당초 투자 계약은 결렬됐다.

구본웅이 의장을 맡고 있는 실리콘 밸리에 기반을 둔 투자회사인 퍼힐스도 이같은 비슷한 상황을 연출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이 취소됐다고 지난달 25일 밝혔는데, 그 이유로 대회 주최권자인 퍼힐스가 2024년과 2025년 대회에 대한 비용을 LPGA 투어에 지불하지 않아서라고 밝혔다. 구본웅 의장은 지난해 온라인 간담회에서 "스포츠 이상의 문화 행사를 만드는 노력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확신으로 이 대회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의 한인 언론 선데이 저널은 구 의장이 2019년 150만달러를 대출받았다가 갚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대출은 구 의장의 아버지인 구자홍 회장과 어머니가 보증을 섰고, 구 의장은 채무 불이행으로 미국 법원에 피소됐다가 "상속 세금 문제가 해결되면 갚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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