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성장 꾀하는 한채양號 이마트…도약 발판은 '트레이더스'
  • 우지수 기자
  • 입력: 2025.02.19 11:05 / 수정: 2025.02.19 11:05
지난해 트레이더스 성장세 뚜렷, 할인점 부문 주춤
올해 특화매장 출점·리뉴얼 예고…'본업 확대' 박차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가 트레이더스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이마트 외형 성장,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해 1월 개점한 트레이더스 수원화서점 내부 전경 /우지수 기자·이마트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가 트레이더스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이마트 외형 성장,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해 1월 개점한 트레이더스 수원화서점 내부 전경 /우지수 기자·이마트

[더팩트|우지수 기자]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가 취임 1년 5개월차를 맞은 가운데 '본업 집중'을 넘어 '본업 확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수익성 효자로 등극한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트레이더스)를 발판 삼아 이마트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트레이더스의 실적 호조를 기반으로 전년(2023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지난해 이마트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398억원이었지만 회계상 인식된 퇴직충당부채와 희망퇴직보상금 등을 더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2616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전년(2023년) 대비 3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성장은 지난 2023년 9월 경영을 맡은 한채양 대표의 '통합 이마트' 전략의 효과로 분석된다. 핵심 브랜드인 할인점 이마트,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등 전문점, 슈퍼마켓 에브리데이 4개 사업부를 통합 운영하면서 효율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한 대표는 지난해 희망퇴직, 사업부 통합 등 조직 슬림화로 수익성 개선의 신호탄을 쐈다.

특히 트레이더스의 성장이 실적에 탄탄한 뒷받침이 됐다. 트레이더스는 영업이익 924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59% 성장했다. 일회성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1084억원이다. 이외 전문점사업부는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49억원 늘었고 지난해 6월 이마트에 편입된 에브리데이는 영업이익 9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트레이더스와 전문점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한 것에 비해 매출액의 68.8%를 차지하는 이마트 부문은 수익성이 감소했다. 일회성 비용을 감안했을 때 이마트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최대 91억원 줄어든 837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고물가가 오래 이어졌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하게 쇼핑할 수 있는 창고형 할인점을 찾는 고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지난 14일 개점한 트레이더스 마곡점을 시작으로 올해 트레이더스, 이마트 푸드마켓, 스타필드 마켓 등 오프라인 점포 출점·리뉴얼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리뉴얼한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 모습 /우지수 기자
이마트는 지난 14일 개점한 트레이더스 마곡점을 시작으로 올해 트레이더스, 이마트 푸드마켓, 스타필드 마켓 등 오프라인 점포 출점·리뉴얼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리뉴얼한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 모습 /우지수 기자

한채양 대표는 올해 트레이더스 성장세를 기반으로 이마트 사업부 전체 외형을 확장하고 경쟁력까지 끌어올리려 하는 모양새다. 한 대표는 올해 트레이더스 매장을 늘리는 한편 이마트 역시 일반 매장 대비 식품 구성을 강화하거나 소비자 반응이 좋은 '스타필드' 브랜드와 이마트를 결합하는 등 특화 매장을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이마트는 올해 첫 출점을 성공적으로 시작했다. 지난 14일 개점한 서울시 두 번째 트레이더스 매장인 마곡점은 이틀 간 매출액 40억원을 뛰어넘었다. 역대 트레이더스 매장 중 일 매출액 기준 최고치를 경신한 금액이다. 이후 올해 하반기 인천광역시 구월동에 트레이더스 신규 매장을 예고했다.

이마트 할인점도 출점과 리뉴얼을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서울시 강동구에 이마트 고덕강일점 개점이 예정돼 있다. 이 매장은 이마트의 두 번째 '푸드마켓' 매장이다. 전체 매장 면적 4분의 3을 신선·가공식품으로 채워 소비자들의 식품 수요를 공략한다.

이마트는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와 손잡고 '스타필드 마켓'을 지난해부터 선보였다. 기존 이마트 매장에 스타필드의 공간 기획력을 도입해 고객 체류시간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기존 이마트 매장 비중은 줄이고 스타필드처럼 임대 매장(테넌트) 비중을 늘리는 형태다. 지난해 8월 이마트 죽전점이 스타필드 죽전점으로 새롭게 개장했고, 올해는 동탄점과 경산점이 같은 방식으로 새단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실험적으로 시도했던 이마트 특화매장들의 성과가 좋았던 걸로 안다"며 "앞으로 리뉴얼되는 매장들까지 유의미한 지표를 보여준다면 이마트가 전국적으로 점포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레이더스 매장들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에 이마트 출점·리뉴얼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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