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최근 '제로', '저당' 등 당 지수와 칼로리를 낮춘 음식들이 인기를 끌면서 설탕 대체감미료인 '알룰로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식품기업들은 알룰로스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대체당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양사, 대상 등 국내 대표 식품회사는 알룰로스를 앞세워 국내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알룰로스(Allulose)는 무화과, 건포도 등 자연계에 존재하는 희소당이다. 설탕 대비 약 70%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설탕의 10%에 불과해 대체감미료로 주목받고 있다.
삼양사는 알룰로스를 대중화하기 위해 B2C 기능성 당류 전문 브랜드 '트루스위트'와 차세대를 선도하는 당류라는 의미의 B2B 브랜드 '넥스위트'를 운영 중이다.
'트루스위트'에서 알룰로스를 활용한 액상당을 개발하고 지난 2020년 자체 기술로 생산한 알룰로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안전원료인증을 획득했다. '넥스위트'에서는 2016년 자체 개발한 효소로 액상 알룰로스 대량 생산에 성공했으며 2022년에는 해상 운송에도 품질 유지가 가능한 '결정 알룰로스'를 개발했다.
지난해 9월에는 울산에 연간 1만3000톤 규모의 알룰로스 공장을 준공해 국내 최대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등 알룰로스를 다양한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올해 제로 슈거 숙취해소제 '상쾌환 스틱 제로'를 출시하기도 했으며 프리바이오틱스 소재를 연계를 통해 북미, 일본, 동남아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삼양사 관계자는 "알룰로스의 성장률은 매년 두 자릿수이며 2023년도 매출액의 경우 전년 대비 30% 넘게 증가했다"며 "탄산음료, 소스류, 단백질음료·두유, 단백질 바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대상 역시 지난해 1월 대체당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브랜드 '스위베로'를 발표했다. 지난 2023년 약 300억원을 투자해 알룰로스 생산기반을 구축한 대상은 '스위베로'를 앞세워 북미시장과 유럽 시장에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청정원 알룰로스 신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들과의 접점도 확대 중이다. 대상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7.1% 증가한 1820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호실적과 관련해 대상은 "지난해 알룰로스 등 전분당 스페셜티 사업을 확대한 게 수익성 증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식품업계는 알룰로스를 활용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최근 동원홈푸드는 알룰로스로 당 함량을 낮춘 비비드키친 저당 소스를 선보였고 서울우유의 '프로틴 에너지'는 알룰로스를 사용해 리뉴얼한지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개를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헬시플레저 소비 트렌드가 지속되고 인구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건강에 초점을 둔 식품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며 "그만큼 대체 감미료 및 건강기능성 원료 분야에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사업확대로 관련 시장이 커지고 그 중심엔 알룰로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