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영끌'…지난해 4분기 가계빚 1927조원 '역대 최대'
  • 이선영 기자
  • 입력: 2025.02.18 15:03 / 수정: 2025.02.18 15:03
한은, '2024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발표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신용 잔액은 1927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신용 잔액은 1927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영끌' 부동산 투자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국내 가계빚이 연간 기준 2021년 이후 최대폭 상승하며 1930조원에 육박했다. 다만 3분기보다 가계 빛 증가 속도는 둔화됐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신용 잔액은 192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대비 41조8000억원 늘어난 수치로, 증가율은 2.2%다. 지난 2021년 133조4000억원(+7.7%) 증가한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에는 전분기보다 13조원 늘었다. 3분기 연속 증가세지만 전분기(+18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전기대비 증가 증가율은 0.7%를 기록했다.

가계신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지난해 4분기 10조6000억원 늘어난 1807조원을 기록했다. 3분기 연속 증가세지만 전분기(+16조7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분기별 가계대출은 지난해 1분기 8000억원 감소했고, 2분기와 3분기는 각각 13조3000억원과 16억7000억원 증가한 바 있다.

상품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은 1123조 9000억 원으로 11조 7000억 원 증가했다. 주택매매 거래가 감소한 영향으로 전분기 오름폭((+19조 4000억 원)보다는 줄었다.

기타대출은 2조7000억원 감소에서 1조2000억원 감소로 줄었다. 증시 부진에 따른 증권사의 신용 공여액 감소 등에 기인한다. 지난해 3분기 신용공여액은 3조2000억원 감소에서 4분기에는 1조8000억원 감소로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7%에서 -6.6%로 낙폭이 커졌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4분기 가계대출은 3분기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는데 주택 매매거래가 7월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보인 영향과 9월부터 스트레스DSR 시행 등 거시건전성 정책 및 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 관리 영향이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 주담대를 중심으로 전분기 22조7000억원에서 6조9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주담대 증가세에 -1조7000억원에서 6조원으로 10분기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기타금융기관은 증권사 신용공여 감소폭 축소로 -4조3000억원에서 -2조4000억원으로 감소폭이 줄었다.

판매신용은 전분기(+1조8000억원)보다 2조4000억원 증가해 12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연말 소비가 늘며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이 192조9000억원에서 196조3000억원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한은 측은 당분간 가계부채 비율의 하향 안정세를 예상했다. 김 팀장은 "지난해 가계신용은 연간 2% 증가했지만,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명목GDP는 6% 이상 성장해 가계부채 비율은 3년 연속 하향 안정화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주담대는 이에 선행하는 주택 매매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가계부채가 안정될 것"이라며 "올해는 스트레스DSR 3단계 시행 등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 지속에 당분간 가계부채 안정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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