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리스크 안은 호실적? 투자 변동성·금리변동 '경고음' 지속
  • 김태환 기자
  • 입력: 2025.02.19 00:00 / 수정: 2025.02.19 00:00
FVPL 금융자산 비중 업계 평균보다 높아…투자 변동성 확대 우려
보험료적립금 중 고금리확정형 비중 28%…금리인하시 '부담'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보고서를 통해 한화생명에 대해 투자 변동성 확대와 재정 건전성 악화에 대해 우려하는 내용을 담았다. /한화생명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보고서를 통해 한화생명에 대해 투자 변동성 확대와 재정 건전성 악화에 대해 우려하는 내용을 담았다. /한화생명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한화생명이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신용평가사들을 중심으로 투자 변동성 확대와 재정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과거 고금리확정형 상품 비중이 업계 평균보다 높아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평가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과 더불어 금융자산을 공정가치로 평가하는 'FVPL 자산' 비중이 높아 불경기가 지속되면 투자 부문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2024년 연결기준 순이익 866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8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누적 당기순이익이 7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했지만 4분기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다만,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한화생명의 금리 리스크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과거 고금리확정형 상품 비중이 높아 기준금리가 인하되는 시기에 평가손실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한국신용평가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한화생명의 보험료적립금 중 장기 고금리확정형(최저보증이율 4.5% 이상 및 잔존만기 10년 이상) 비중은 28%로 업계 평균(2023년 12월 말 25%) 대비 높다.

고금리확정 상품 비중이 높을 경우 보험사는 역마진 발생 위험이 늘고 건전성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 하락 부담이 늘어날 우려가 크다. 특히 K-ICS에서는 금리부자산과 부채의 전체 현금흐름을 대상으로 충격시나리오를 적용해 금리위험액이 산정되는데, 2024년 6월 말 기준 현행추정부채는 금리하락 시나리오에서 최대 1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3분기 기준 K-ICS비율은 164.1%로, 전년 말(183.8%) 대비 19.7%포인트 하락했다. K-ICS비율을 높이기 위해 한화생명은 장기보험 확대를 통한 보험계약마진(CSM) 확대,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자본 상승으로 K-ICS비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7월 5000억원, 9월에는 6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 12월에는 후순위채 총 8000억원을 발행했다.

투자부문에서 FVPL 금융자산이 상대적으로 높아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한화생명의 FVPL 금융자산 비중은 지난 2022년 불과 2.4%에 그쳤지만 지난해 3분기 24%로 크게 늘었으며, 주요 생보 4개사 평균(14%) 대비 10% 높다. 이렇게 되면 시장 금리나 주식 가격 변동에 따라 보험회사의 재무제표가 크게 출렁일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운용자산 중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4년 9월 말 기준 한화생명의 운용자산은 국공채∙특수채(42%), 국내 일반채권(6%), 외화채권(8%), 국내외 수익증권 및 기타유가증권(19%), 일반 대출채권(15%)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위험자산(주식, 출자금, 수익증권, 일반대출, 부동산) 비중은 약 40%로 업계 평균(2023년 12월 말 37%)을 소폭 상회한다.

위험자산 비중이 높지만 운용자산이익률은 업계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화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18%로 보험사 평균(3.36%)을 하회한다.

신평사 관계자는 "FVPL 금융자산 비중이 평균 대비 높아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한 투자손익 증감 폭이 크고, 위험자산의 건전성과 수익률 저하가 우려된다"면서 "부동산, SOC 관련 자산 등 일부 위험 익스포저의 경우 실물경기 침체로 부실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 관계자는 "FVPL 비중은 지속적으로 관리중이며, 수익성 높은 신계약 보장성상품 확대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또한 금리변화에 따른 변동성 관리와 투자자산 다변화를 통해 투자손익 제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