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라진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의 불닭 브랜드 인기로 1년 내내 주가가 고공행진 하고 있는 삼양식품이 역대 최고가인 92만원을 기록하면서 '황제주(1주당 100만원 이상 주식)' 등극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추가 공장 가동으로 인한 실적 상승 기대감에 삼양식품에 대한 눈높이를 더욱 높이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53분 기준 삼양식품은 전 거래일(88만6000원) 대비 0.11%(1000원) 내린 88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최고가는 89만원, 최저가는 87만3000원이다. 차익 실현 매물이 발생하며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루 전날인 지난 17일 삼양식품은 전 거래일(87만2000원) 대비 1.61%(1만4000원) 오른 88만6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5.50% 오르며 92만원의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100만원에 가까운 최고가를 기록, 삼양식품이 '황제주'에 등극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권·유통 업계는 물론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가 증폭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는 불닭 브랜드의 인기에 해외 수요가 급증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점이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3% 증가한 344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3000억원을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2023년 12.4%에서 지난해 19.9%로 대폭 늘었다.
삼양식품의 실적은 불닭볶음면의 수출이 시작된 2016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왔다. 2023년 처음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또한 2년 만에 2조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삼양식품의 수출 비중은 2023년 68%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77%로 1년 만에 10%포인트가량 늘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에서 불닭 브랜드 인기가 확산하며 해외 수요가 급증한 것이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삼양식품이 오는 6월 준공을 앞둔 밀양 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해외 매출 확대에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면서 추가 실적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해외에서 불닭볶음면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다"며 "밀양 2공장이 올해 가동을 시작해 수출 비중이 앞으로 더 오르면 추가적인 마진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100만원 이상으로 높여 잡고 있다. 키움증권은 기존 10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상향했으며, IBK투자증권은 기존 76만원에서 108만원으로 올렸다. 또한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92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향후 분기당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수 있는 이익과 체력을 확보했다"며 삼양식품은 수출 물량 생산 위주의 경영 전략과 증설을 통한 해외 판매 증가, 미국·유럽 등 고마진 국가로의 수출 비중 증가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음식료 업종 내 실적 성장에 대한 가시성이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가공식품 수요와 외식 시장 회복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뚜렷한 해외 사업 성장세를 보이며 높은 수익성을 유지 중인 삼양식품을 음식료 업종 내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양식품의 미국 유통 업체 입점률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월마트 90% 중후반, 코스코 50%대로 파악된다. 불닭볶음면 생산 능력이 부족한 탓에 점포당 매출액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올 상반기 이후 밀양 2공장이 가동된다면 더욱 가파른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향후 점포당 납품 수량이 증가하며 밀양 2공장 가동률이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