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 티웨이항공 경영권 성큼…'제2의 아시아나 꿈' 가시권
  • 최의종 기자
  • 입력: 2025.02.18 10:39 / 수정: 2025.02.18 10:39
가처분 2건 취하…최대주주 예림당과 협상 테이블로
대명소노와 예림당이 티웨이항공 경영권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티웨이항공
대명소노와 예림당이 티웨이항공 경영권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티웨이항공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과 나성훈 예림당 부회장이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예림당이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으면서 티웨이항공 매각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서 회장의 제2의 아시아나항공 꿈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 최대주주 예림당과 2대주주 대명소노는 경영권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대명소노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17일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낸 주주명부 열람·등사,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 취하서를 대구지법에 냈다.

티웨이항공은 "최대주주(티웨이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예림당과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경영권 매각과 관련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라고 공시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7일 기준 티웨이홀딩스와 예림당이 각각 28.02%, 1.7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티웨이홀딩스는 예림당이 약 40%, 나성훈 예림당 부회장이 약 3%, 나 부회장 부친인 예림당 창업주 나춘호 회장이 약 2%를 보유하고 있다. 예림당은 나 부회장이 최대주주다.

대명소노는 지난해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인수하며 2대 주주에 오른 뒤 지분율에서 약 3%포인트 차이가 있는 최대주주 예림당과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협상은 한 차례 결렬됐고,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에 정홍근 대표이사 퇴진 등을 요구하는 경영개선요구서를 보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표 대결을 위해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과 서준혁 대명소노 회장 등 9명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예림당 측이 티웨이항공 지분을 대명소노 측에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협상 결렬 이후 다시 테이블에 앉았다는 것 자체가 경영권을 넘길 의사를 분명히했다고 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도서·출판업을 영위하는 예림당이 2013년 인수 이후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했던 티웨이항공에 막대한 투자 비용이 예측된 상황에서, 대명소노에 넘길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유럽으로 하늘길을 확장한 티웨이항공은 기재 도입 등을 위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받았다. /에어프레미아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받았다. /에어프레미아

대명소노는 자금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우리투자증권으로부터 교환사채(EB)로 3000억원을, DB금융투자로부터 전자단기사채 2000억원을 투자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상환할 계획이다.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확보한 뒤 약 3개월간의 정비를 거쳐 오는 6월 이후에는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명분 측면에서는 대명소노가 우세하다. 앞서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받았다.

항공사업법상 50% 이상 부분 자본잠식 상태가 1년 이상 지속되면 재무구조 개선명령을 받는다. 에어프레미아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1000억원과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려 했으나 최대주주인 AP홀딩스 반대로 무산됐다.

최대주주인 AP홀딩스는 지분을 대명소노에 넘긴 JC파트너스가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높이면 최종적으로는 경영권을 빼앗길 우려가 있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재무구조 개선이 급한 상황에서 AP홀딩스가 반대만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대명소노는 오는 6월 JC파트너스와 맺은 콜옵션을 행사해 2대주주로 오르면 본격적인 경영권 확보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공개적인 경영권 분쟁보다는 협상을 통해 매각 작업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지난달 대명소노가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를 공식화하며 에어프레미아와의 합병도 언급할 당시 AP홀딩스는 공식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대명소노가 티웨이항공을 인수한 뒤 실제 산업을 경험하면 현실을 알게 될 것"이라면서도 "에어프레미아 입장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볼 때 자금력이 있는 대명소노가 인수하는 것이 맞기는 하다.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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