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현대자동차가 국내 공공 예술 기관 신규 파트너십을 공개하며 예술 생태계 형성에 힘을 보탠다.
현대차는 18일 예술 생태계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 공공 예술 기관의 국제 교류·협업을 기반으로 하는 신규 파트너십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를 공개했다.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는 국내외 예술 기관들의 상호 협력을 통해 공동 전시를 선보이는 신규 프로젝트다. 전 세계 여러 지역의 예술 기관이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초지역적 주제를 살펴보며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현대차는 새로운 아트 파트너십인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를 통해 향후 10년간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기관의 초지역적 예술 협업을 지원하며 지역 활성화 및 예술의 다양성과 확장성을 경험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특히 공통된 비전을 기반으로 참여 교류 기관 간 지속 가능한 협업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연구와 신작 커미션을 비롯해 전시 및 연계 프로그램 진행까지 포괄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전시는 순회 전시의 형식을 넘어 각 기관이 위치한 지역의 특수성과 초지역적인 가치를 아우르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기획될 예정이다. 참여 기관들은 공동 전시를 구성해 각 기관 소재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자차그룹 회장은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를 통해 한국 예술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지역 미술의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새로운 예술적 실천에 동참하고자 하는 기관들을 다각도에서 지원하며 초지역적 협업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의 막을 여는 첫 번째 교류로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대한민국 청주)'와 '휘트워스 미술관(영국 맨체스터)'이 협업에 나선다. 청주공예비엔날레는 매회 30만여명이 방문하는 공예 분야를 대표하는 비엔날레다.
'코트노폴리스(Cottonopolis·방적 도시)'로 불리며 19세기 글로벌 섬유 산업의 중심지였던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휘트워스 미술관은 약 6만점 소장품 중 2만여 점이 텍스타일 작품이다. 다수 아시아 지역 작품을 기반으로 섬유를 매체로 하는 작품의 중요성을 재조명해 왔다.
강재영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과 이숙경 휘트워스 미술관 관장은 "청주, 뉴델리, 맨체스터의 예술적 유산을 탐색해 보고 교류에 나설 수 있게 된 점이 뜻깊다"라며 "세 도시가 공유하는 풍부한 유산과 혁신적 정신을 기리고 상호 연결된 서사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의 두 번째 교류 기관은 '백남준아트센터(대한민국 용인)'와 '피나코테카 미술관(브라질 상파울루)'이다. 백남준아트센터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백남준의 예술과 삶의 정신을 연구 및 실천하고자 설립됐다.
두 기관은 오는 4월 브라질 상파울루, 5월 경기도 용인에서 개최되는 포럼 행사 및 공동 전시를 위한 사전 조사를 시작으로 신작 커미션 및 전시 준비를 거쳐 2026년 10월부터 순차적으로 공동 기획 전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관장과 요헨 볼츠 피나코테카 미술관 관장은 "미술관, 작가, 관객들이 국경을 넘나드는 대화에 전념하고 동시대의 예술 창작과 미래를 위한 토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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