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생산성' 뚝 떨어진 건설현장…해답은 '스마트 건설'
  • 이중삼 기자
  • 입력: 2025.02.18 00:00 / 수정: 2025.02.18 00:00
건설현장 막내가 50대…노쇠한 현장인력
박상우 국토부 장관 "스마트 건설 적극 지원"
건설현장 전문인력 연령이 고령화됨에 따라 생산성 저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뉴시스
건설현장 전문인력 연령이 고령화됨에 따라 생산성 저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이중삼 기자] 국내 건설업이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 저출생·고령화 여파로 '노동생산성'(한 노동자가 일정기간 동안 생산하는 재화·서비스의 양)이 하락하고 있어서다. 건설경기 침체 등 이유로 청년인력 수급은 되지 않는 상황에서 부족한 일손은 젊은 외국인 노동자들로 채워지고 있고, 국내 노동자 연령도 50대가 막내인 경우가 허다하다. 이렇다 보니, 생산성 저하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설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건설 기술 도입·구축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의 '인구고령화가 산업별 노동생산성에 미치는 영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인구 비중이 지속해 높아짐에 따라 경제성장을 견인할 노동생산성이 본격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해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의 20% 이상)로 진입했다. 2050년이 되면 고령인구가 총인구의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고령화는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인력 고령화가 기업의 생산성과 인건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화는 기업의 생산성·인건비 모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상 고령화가 진행되면 육체·정신능력이 하락해 성과를 달성하는 속도가 낮아진다는 것이다.

특히 건설업 노동생산성에 큰 영향을 주는 고령화 문제는 다른 산업 대비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4년 평균 38.1세였던 건설기술인 평균 연령은 지난해 6월 51.2세로 13.1세나 늘었다. 한국의 전체 근로자 평균 연령이 43.8세인 것을 감안하면 건설업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건설업 노동생산성 지수도 지난 2011년 10.41에서 2021년 94.5로 급감했다.

건설현장 인력이 고령화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 건설 기술 적용이 해결 방안으로 나왔다. /더팩트 DB
건설현장 인력이 고령화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 건설 기술 적용이 해결 방안으로 나왔다. /더팩트 DB

◆ 스마트 건설 기술 활용 필수…정부 재정 지원도 필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건설산업 경쟁력 강화와 건설안전을 위한 토론회'에서 건설업의 변화를 강조하며, '스마트 건설' 키워드를 꺼내들었다. 박 장관은 "현재 건설업이 직면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안전하고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의 변화가 필수적"이라며 "스마트 건설을 적극 지원하고, 주택공급 확대 등 정책 지원도 다각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늙어가는 건설현장을 살리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스마트 건설 기술 육성을 제시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건설동향브리핑'에 따르면 (현재 현장에서는) 인력난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스마트 건설 기술의 활용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해당 건설 기술을 적극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업계에서도 건설환경 변화에 따라 생산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 도모를 위해 이 기술을 개발·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관계자는 "건설업이 노동생산성을 높이고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건설 기술 도입·구축이 필수적"이라며 "스마트 건설 기술 개발과 활성화를 위한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해야 한다. 정부 차원의 재정 지원도 있어야 한다. 이러한 혁신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여성 인력의 유입도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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