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문화영 기자] 고물가가 호텔업계도 덮쳤다. 국내 특급호텔들이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객실 요금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 1월 1일부터 일부 객실 가격을 인상했다. △웨스틴조선 서울 △그랜드조선 부산 △레스케이프 호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역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명동이 대상이다.
이에 따라 웨스틴조선 서울의 비즈니스 디럭스 가격은 72만6000원에서 90만7500원, 이그제큐티브 디럭스 가격은 84만7000원에서 108만9000원으로 각 25%, 28.6%씩 올랐다. 지방도 예외는 아니다. 그랜드조선 부산의 슈페리얼시티는 기존 55만원에서 60만원으로 10% 가까이 인상됐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브랜드는 모든 객실 타입 가격이 올랐다. 서울역 슈페리어 가격은 42만3500원에서 48만4000원으로 약 14% 인상됐고 디럭스와 디럭스코너는 각각 25%, 20%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물가상승율과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지속되는 외국인 고객 투숙율 증가 등 '고객 수요'를 반영해 일부 객실이 표준객실료를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의 경우 그랜드 워커힐 서울 딜럭스룸 기준 전년대 비 4.4%, 더글라스 하우스 6% 인상됐다. 비스타 워커힐 서울 딜럭스룸은 동결이다.
숙박료를 인상한 것은 아니지만 투숙 시 사용 가능한 공제 포인트 기준을 올린 곳도 있다. 호텔투숙, 제휴카드 사용 등을 통해 적립한 포인트를 사용할 때 더 많은 포인트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메리어트는 호텔 카테고리에 따라 조선팰리스 강남, JW메리어트 서울 등은 7만6000포인트에서 8만4000포인트로 웨스틴 조선 서울과 JW메리어트 제주는 5만9000포인트에서 6만5000포인트 등으로 기준을 올렸다. 이에 투숙객들은 기존보다 최대 8000포인트를 더 사용해야 숙박이 가능해졌다.
반면 호텔신라는 아직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인상 관련해 아직 계획 중인 것은 없다"며 "보통 가격 인상이 있으면 홈페이지 혹은 멤버 고객들에게 먼저 안내를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포시즌즈 서울은 가격 인상 단행보다 고객 수요에 따라 유동적인 가격을 선보이고 있다. 포시즌즈 서울 관계자는 "작년, 재작년 모두 수요에 따라 요금이 측정되고 있다"며 "수요가 높으면 객실료가 올라가는 거고 비수기면 자연스럽게 내려가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가파른 물가상승이 전반적인 가격 인상 요인이 맞다"며 "이전에 뷔페, 빙수, 케이크 등 먹는 것과 식음료에 한해 올랐다면 이제는 숙박 등 객실요금으로 번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